성주군민들 ‘장례 퍼포먼스’…“새누리 명복빈다, 朴 탄핵이 대안”

정진석 ‘대화채널’ 제안에 주민들 “사드 배치 백지화하고 대화하자”

26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성주 군민들이 성주 군민과의 간담회를 마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탄 차량 앞에서 새누리당을 떠나보내는 상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6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성주 군민들이 성주 군민과의 간담회를 마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탄 차량 앞에서 새누리당을 떠나보내는 상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사진출처=오마이TV 화면캡처>
<사진출처=오마이TV 화면캡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정부 관계자들이 26일 사드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를 찾은 가운데 성주군민들은 새누리당을 떠나보내는 ‘장례식 퍼포먼스’를 했다.

200여명의 군민들은 성주군청 앞에서 “개누리 근조”, “사드 대안 있냐고? 박근혜 탄핵이 대안이다”, “우리의 마음에서 박근혜는 죽었다”, “우리의 마음에서 새누리는 죽었다” 등이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사드 반대를 외쳤다.

또 상복을 입고 빈 상여를 멘 주민들은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를 하고 땅바닥을 치며 새누리당을 떠나보내는 ‘상여 퍼포먼스’를 했다. 군청 앞에는 “사드 찬성 새누리당,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리본이 달린 근조 화환이 배치됐다. 많은 주민들이 이번 사태로 새누리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예정보다 30여분 늦게 도착한 새누리당 지도부와 정부 관계자들은 정문을 피해 뒷문으로 간담회장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군민들이 “앞으로 들어가서 국민들의 얘기를 들어라”, “왜 뒷구멍으로 들어가려 하나”, “당당하다면 정문으로 들어가라”며 거세게 항의해 정진석 원내대표 등은 정문을 통해 5층 대회의실 간담회 장소로 이동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김도읍 원내수석 수석부대표, 김명연·김정재 원내 대변인, 김광림 정책위의장, 이완영(고령·성주·칠곡) 의원,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이철우(김천) 국회정보위원장, 오균 국무조정실 1차장, 황인무 국방부 차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백승주(구미갑) 의원, 김항곤 성주군수,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26일 경북 성주를 방문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옆문을 통해 성주 군민들과의 간담회가 열리는 군청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정문으로 출입을 요구하는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회원들에게 막혀 들어가지 못하자 굳은 표정을 짓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6일 경북 성주를 방문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옆문을 통해 성주 군민들과의 간담회가 열리는 군청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정문으로 출입을 요구하는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회원들에게 막혀 들어가지 못하자 굳은 표정을 짓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진석 원내대표는 “아무리 국가 안보가 중요하다고 해서 군민들의 건강과 성주 지역의 환경에 명백한 피해를 주고 경제적 부담을 준다면 일방적으로 강행하지 못한다”며 “대화 주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성주안전협의체’를 구성해서 이 문제를 처리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한 주민은 “사드 배치를 백지화 하고 대화하자”고 외쳤다.

또 다른 주민은 “국방부가 사드 배치 후보지 평가표와 시뮬레이션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13일이 지나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원래 없었던 것 아닌가, 제대로 된 근거가 없으니 지금 ‘제3 후보지’ 운운하며 언론에 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온 국민이 정부의 발표를 믿지 못하고 있고 외교적 위기도 오고 있다”며 “중대한 국가대사를 졸속 처리하는 국방부에 대해 국회 청문회를 열 의향이 없는가”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진석 원내대표는 “청문회 이상이라도 조치가 필요하면 못할 이유가 없다”며 “내가 국방위 소속이다, 사드 문제는 제1쟁점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답했다.

원점 재검토 당론 요구에 정진석 “그리 해결될 일 아냐” 딱 잘라 거절

국회 비준 동의 절차 요구에 대해선 정 원내대표는 “사드 미사일과 레이더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재정적 부담이 들어가는 것은 없다”며 “버스 크기 정도의 트럭이 배치되는 것이다, 전부 미국의 재정적 부담이다”고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엄청난 재정적 부담이 들어가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 비준 동의는 불필요한 사안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열린 성주 군민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성주 군민들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답변을 들으며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6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열린 성주 군민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성주 군민들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답변을 들으며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 주민은 “대통령이 잘못하면 밑의 참모가 목숨을 걸고 진언해야 한다”며 “사드가 필요한지 안한지는 몇몇 국민들 빼고는 잘 모른다, 국회에서 원점 재검토 당론을 모을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그렇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고 원점 재검토 당론 요구를 딱 잘라 거절했다. 그러자 주민은 “여기 온 목적이 뭐냐”고 물었고 정 원내대표는 “군수 요청에 의해서 군민들 의견을 청취하러 왔다”고 답했다.

아이 셋을 키운다는 여성 주민은 “단 0.1% 나쁜 게 들어 있어도 우리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는데 환경평가 했다면서 내놓지도 않고 어떻게 애를 키우라고, 도대체 여기서 생체실험을 하려는 것 아니냐”고 분노했다.

이재동 성주군 농민회장은 “사드 배치 통보할 때는 일방적으로 해놓고 이제와 대화 채널을 만들자는 것에 신뢰가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또 이 회장은 “최근 야3당 원내대표와 만났는데 그때 정진석 원내대표에게도 면담을 요청했는데 못 만났다, 연락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그런데 신문에는 야당만 만나고 돌아갔다고 보도됐다”며 “언론은 공정한 보도 좀 해달라, 지역 이기주의, 불순 외부세력으로 왜곡하는데 너무나 가슴속에 분노가 쌓인다”고 성토했다.

김안수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미국 괌에 가서 진짜 레이저 틀어놓고 전자파 측정했나, 지금 레이저가 작동 안하지 않냐”며 “기자들 몇몇 데리고 가서 언론플레이 하지 말라”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공격하더라도 사드 기지부터 쏘고 시작한다, 성주가 타겟 1호다”며 “처음에는 성주 얘기하다가 한반도 사드까지 주변에서 솔솔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위치와 절차상의 문제를 얘기하고 있지만 언제 확산돼서 전면전을 펼칠지 모른다”며 “어떤 시뮬레이션과 실험을 하더라도 진짜 객관성 있게 해야지 안 그러면 영원히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 새누리당 지도부의 성주 방문이 예정된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하며 새누리당에 항의하는 근조화환이 놓여져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새누리당 지도부의 성주 방문이 예정된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에 성주 군민들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며 새누리당에 항의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만들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26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성주 군민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떠나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탄 차량을 따라가던 군민이 쓰러져 있다.<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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