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1B’ 북핵대응 무력시위…“미‧러 핵군축협상으로 핵무장 능력 제거된 폭격기”

한미 “강력 응징”…핵무장 안 되는 폭격기로 북핵실험 경고 메시지 보내

미국 전략폭격기 B-1B(가운데)가 13일 오전 괌 기지를 출발해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상공을 지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미국 전략폭격기 B-1B(가운데)가 13일 오전 괌 기지를 출발해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상공을 지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북한 5차 핵실험에 이어 경주 지진사태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이 13일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를 한반도 상공에 투입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B-1B 2대는 괌 앤더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오전 10시 굉음과 함께 오산 공군기지 쪽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B-1B는 최대속도 마하 1.2로 기체 내부에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에 27t의 폭탄과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2천파운드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천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장착할 수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괌에서 출격해 2시간 정도면 평양에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숨어있을 만한 곳들은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는 양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몇몇 언론은 B-1B을 핵폭격기로 소개하며 핵폭탄인 B-61과 B-83도 장착할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은 “원래는 B-1B에도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지만, 러시아와의 핵 군축 협상으로 인해 핵폭탄 탑재기능은 모두 제거된 상태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고 보도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은 1994년에 B-1B의 핵무장 능력을 제거하고 재래식(비핵) 무기만 장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미국과 소련이 1991년에 서명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때문이다.

허핑턴포스트는 “냉전 막바지에 이루어진 협상의 결실로 더는 핵무장이 안 되는 전략폭격기가, 동북아의 군비 경쟁과 핵 확산 움직임까지 자극하고 있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것은 일종의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한편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은 이순진 합참의장과 상공 전개 직후 오산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핵실험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켰고 이는 우리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빈센트 사령관은 “오늘 본 것과 같은 항공력 현시 작전을 지속할 것이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신 합참의장은 “수차례 경고했듯, 북한이 만약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다면 체제가 뿌리째 흔들리도록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략폭격기 B-1B가 13일 오전 괌 기지를 출발해 한반도에 전개한 가운데 이순진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서 브리핑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미국 전략폭격기 B-1B가 13일 오전 괌 기지를 출발해 한반도에 전개한 가운데 이순진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서 브리핑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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