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광장에서 단식을 하고 있는 성남시장 이재명을 위하여
[광장이 굶는다]
-광화문광장에서 단식을 하고 있는 성남시장 이재명을 위하여
소년이 굶는다
안동 주진나루터 건너 삼계국민학교
학교 파해서 돌아오는
먼지 날리던 신작로
뿌옇게 멀어서 더 생생한
배고픈 시절이 굶는다
배가 고프다고 굶는다
소년이 어른으로 굶는다
하루를 굶어 백일을 구하고자
한 명이 굶어 천 명을 배부르고자
배고픈 기억으로 굶는다
내 나이 열두 살 프레스가 찍어눌러
굽은 팔
공돌이로 굶는다
얼굴에, 마음에 버짐꽃 피던
가난함이 굶는다
진달래 핀 산에 들에
교복 입은 학생들이 진달래보다 곱던
입어보지 못한 교복으로
굶는다
어제는 배가 고팠고
오늘은 민주주의가 배고프다
다시는 굶지 않기 위하여
굶는다
정의가 굶주리고 있는
광화문 넓다
이 광장에서
하루가 열흘로 굶는다
더는 배고픔에 패배하지 않기 위하여
오늘 굶는다
1백만의 이름으로 굶는다
1천만의 배고픔으로 굶는다
복지가 배고픈
이 광장에서
배고픈 자들에게만 지독히도 가난한
이 나라에서
배고픈 소년이 다시 굶는다
내일이 하루 먼저 와서
여기, 굶는다
정치가 굶으면 천하가 굶는다!
정치는 세상을 굶어도
세상은 정치를 굶을 수가 없어
광장이 굶는다
햇살 뜨거운
이
광장이 꼿꼿이 선 채로 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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