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박근혜정부는 5000억원 더 뺏을 생각하지 말고 4조7000억원 환원 약속부터 이행하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정부의 지방재정 개혁안 반대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go발뉴스

정부의 지방재정개편안에 반대하며 1인 시위에 이어 7일 단식농성을 예고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5일 “정부의 지방자치말살 음모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투쟁구호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정희가 없앤 지방자치를 되살리자고 단식농성하던 김대중 대통령이 조금은 이해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정부와 보수언론은 ‘부자도시, 공평하게’ 프레임으로 야권 내부 분열과 정부의 재정악화 책임 물타기, 지방자치 죽이기를 동시에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 시장은 “이 프레임에 넘어간 일부 야권과 국민조차 ‘지방자치 폐지한 박정희망령 부활’인 줄 모르고 ‘부자도시 나누기’론에 동조한다”고 개탄했다.

이 시장은 “재정악화로 지방자치 무력화한 정부조차 인정하고 반환을 약속한 4조 7천억의 원상복귀만이 지방재정 정상화의 길”이라며 정부가 2014년 7월 만든 ‘지방자치발전 종합계획안’의 이행을 촉구했다.

또 이 시장은 “지방재정을 거덜 낸 가해자가 피해자들에게 5천억을 또 빼앗아 다른 피해자에 나눠준다고 한다”며 ‘도둑이 매를 드는 상황’이라고 분개했다. 

이 시장은 “합리적 대화 토론이 사라지고 거짓과 신화가 지배하는 나라, 말이 안 통하니 단식투쟁이라도 해서 관심 끌고 소리칠 수밖에요”라며 단식 농성에 나선 심정을 밝혔다. 

그는 “구속을 감수하며 뿌린 몇장의 유인물로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려 87년 민중항쟁을 만들었음을 기억하며”라며 “알리는 게 투쟁”이라고 참여를 당부했다. 

이재명 시장은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강력 반대하며 3일 정부 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어 오는 7일부터 광화문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수원·용인·화성·과천·성남·고양 등 경기도 6개 지방자치단체장은 지난달 31일부터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으며 이달 중순까지 계속할 방침이다.

정부의 지방재정개편안 철회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지만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은 3일 긴급기자설명회를 열고 “법률에 명시된 제도의 근본 취지에 맞게 원칙과 절차에 따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