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비판하는 ‘웹툰’을 그렸다는 이유로 해고된 권성민 MBC 예능PD가 사측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PD저널> 등에 따르면, 대법원 제3부(재판장 박보영)는 12일, 권성민 PD에 대해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해고무효 판결을 확정했다.

심리불속행 기각은 상고사건 가운데 상고 이유에 관한 주장이 법이 정한 특정한 사유를 포함하지 않으면 심리하지 않고 기각하는 제도다. 대법원도 1심과 항소심에 이어 권 PD의 손을 들어준 것.

법으로부터 ‘부당해고’임을 인정받았지만, MBC가 복귀한 권성민 PD에게 이상호 기자 때와 비슷한 행태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BC 해직언론인 최승호 PD는 권성민 PD의 해고무효 대법원 확정 판결 소식을 전하며 “권성민 피디가 돌아가더라도 안광한 사장과 백종문 본부장 등이 과연 어떤 해코지를 다시 할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상호 기자가 결국 그만두고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권 피디에게도 온갖 짓을 저지를 것”이라며 “안갈 수도 없고, 가자니 괴롭고.. 해고무효 판결을 받고도 이런 고민을 하도록 하는 MBC의 안광한, 백종문 등은 정말 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사자인 권 PD도 “돌아가서 일이 더 많을 거 같다”며 “회사가 법원의 판결과 상관없이 비합리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서 그 부분이 더 걱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