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겨냥…“친박 내정, ‘제2 최시중 사태’ 우려”
박근혜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친박근혜계 원로인 이경재(72) 전 새누리당 의원을 지명한 것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25일 “특정언론사를 겨냥한 비판무마용 인선이라는 말이 항간에 나돌 정도”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이 전 의원의 <동아일보> 논설위원과 정치부장 경력을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동아>와 종편 채널A가 거침없는 비판‧검증 기사를 쏟아내 <조선>, <중앙>과 구별되는 행보라며 언론계에서는 화제가 됐다.
이같은 점을 겨냥해 이번 인사가 <동아>를 향한 박근혜 청와대의 대응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 내정자는 MB의 멘토로 불렸던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과 함께 동아일보 정치부에서 오랜 기간 함께 활동했으며, 최 전 위원장에 이어 정치부장을 맡았다. 이 내정자는 지난 대선 박근혜 캠프의 기독교대책본부장을 맡았으며 과거 신천지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정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언론자유와 방송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현 시점에서, 측근인선은 국민적 기대와 요구를 져버린 매우 잘못된 인사로 크게 유감”이라며 “‘제2의 최시중 사태’를 우려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52일 산고 끝에 처리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최대쟁점이 방송의 독립성이라는 점에서 친박 측근의 방통위원장 임명은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라며 즉각 지명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방송의 독립성을 약속하며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방통위원장에 친박 인사를 임명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