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욕설 녹취록' 파문으로 구설에 오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김무성 대표에게 면담 요청을 했지만 거부당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인천시민단체들이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욕설 파문’과 관련 새누리당은 공천배제와 출당조치 등 가장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공천시스템이 국민을 속이고 정당민주주의를 무시한 채 반대파를 숙청하기 위한 공작 정치로 변질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은 “민주주의에 관한 문제이자, 국회의원의 자격에 대한 문제”라며 “윤 의원은 자당의 대표에게 안하무인으로 욕설과 막말을 일삼는 저질 인격자라는 것을 스스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또 “새누리당은 국민 앞에서 기만적인 공천 정치쇼를 벌인 셈”이라며 “민주주의의 전당이며 민의를 대표하는 대의 민주주의 체제에서 민주정당으로서의 정당성을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에 윤 의원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며 “또다시 계파간의 정치적 흥정으로 어물쩍 덮어버리려 한다면, 국민적 분노로 새누리당 전체가 공멸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의원을 향해서도 “당의 결정이 있기 전에 스스로 후보직을 사퇴하고 탈당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채널A’는 8일 대통령 정무특보 출신인 윤상현 의원이 같은 당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비박계) 다 죽여”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버리려 한 거여”라고 욕설을 퍼붓는 음성이 담긴 파일을 공개했다.

▲ ‘채널A’ 9일자 “수화기 너머 상대는, 친박계B 의원” 보도 <이미지출처=‘채널A’ 화면캡처>

채널A가 9일 추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윤 의원은 상대방을 “다 죽여 그래서 전화했어 형! 응 내일 공략해야 돼. 응. 응.응. 오케이. 형님”이라고 시종일관 “형”이라고 지칭했다. 

윤 의원은 대화 상대자에 대해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당시 B 의원과 전화 통화를 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의원은 “나랑 통화를 하기는 한 것 같다”고 인정하고 그러나 “김무성 대표에 대해서 그런 표현(막말)은 없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고 채널A는 보도했다.

그러나 채널A 추가 녹취록 공개전인 이날 오전 기자들의 질문에 윤 의원은 통화 상대자가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사적대화를 녹음해 언론에 전달한 것은 의도적인 음모”라고 역공을 폈다. 윤 의원은 국회 본관 대표최고위원실을 찾아 김무성 대표와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거부당했다.

▲ ‘채널A’ 9일자 “수화기 너머 상대는, 친박계B 의원” 보도 <이미지출처=‘채널A’ 화면캡처>

한편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윤상현 의원을 낙천대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선정 이유로 “▲2011년 11월 한미 FTA 강행 날치기 처리 ▲2009년 언론악법 날치기통과로 민주주의 훼손 ▲노무현 전 대통령 NLL 포기발언 주장 거짓이라 스스로 인정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무력화 ▲해안경비안전본부 세종시 이전 방치” 등을 꼽았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5일 오후 설을 앞두고 인천 서구 정서진 중앙시장을 방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