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27일 실세 국회의원이면서 해경본부 이전을 방치했다며 새누리당 윤상현(남구을)‧황우여(연수구) 의원에 대한 낙천‧낙선 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와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상현‧황우여 의원은 관망을 넘어 방치해온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인천 시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자격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좌)과 황우여 의원(우) <사진제공=뉴시스>

정부는 지난 19일 국무회의를 열고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 이전비용에 대한 예비비 배정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국민안전처는 산하 기관인 해양경비안전본부의 세종시 이전 작업을 본격화해 오는 4월까지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해경 문제와 관련 인천시민사회는 ‘해경안전본부 인천존치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지난해 9월30일 발족해 이전 반대 활동을 벌여왔다.

시민단체는 “해경이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은 ‘배가 산으로 가는 일’로 ‘행정 편의적 정책’”이라며 “중국 불법어선으로 생존 위협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서해5도 주민들의 안전과 서해 앞바다 해상 주권을 포기한 정책”이라고 반대했다.

또 대책위 출범 이후 “10월2일 윤상현 의원 면담, 10월 7일 범시민 대회, 10월 12일 지역 국회의원 간담회, 11월3일 여‧야‧민‧정 조찬간담회, 12월 1일 정론관 기자회견 등 지역 정치인들의 노력을 촉구해왔다”며 그 결과 “지역 국회의원들은 공동 결의문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힘있는 시장으로 불리는 유정복 인천시장, 실세 친박 윤상현‧황우여 의원에 대한 기대가 컸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지근거리에서 인천시민들의 의사를 강력히 전달할 수 있는 위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유정복 시장은 해경 이전 결론이 났음에도 아직도 공개적인 입장과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윤상현‧황우여 의원은 공동결의문 채택에 이름만 올리고 “간담회, 범시민대회, 여야민정 대책간담회, 정론관 공동기자회견 등에 단 한 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대책위 및 인천시민들에게 상황에 대한 충분한 설명조차 없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윤상현‧황우여 의원에게 책임지고 자진 사퇴할 것과 새누리당에 두 의원을 4월 총선에서 공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만약 새누리당이 공천한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두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을 펼칠 것”이라며 “해경 존치를 위해 인천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불출마 선언 한달만에 인천남동갑에 출마 선언을 한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부산 사하갑)도 ‘낙천‧낙선운동’ 경고장을 받았다.

앞서 남동평화복지연대는 25일 논평을 내고 “한편의 코미디 같은 불출마 번복 과정”으로 “국민, 특히나 남동구민을 무엇으로 생각하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이 돌연 해당 발언을 번복하고 인천 남동구 출마의사를 밝혔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문 의원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