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 혈액형 기재된 적 없다”…윤상현 ‘거짓말’ 논란

박영선 “내 여권은 야권이라 안 써 있나?”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 ⓒ'페이스북(윤상현)'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 ⓒ'페이스북(윤상현)'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 채군 모자의 혈액형을 여권 등에서 확인했다고 발언한 가운데 지금까지 우리나라 여권에 혈액형이 기재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거짓말’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원내수석은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신상정보를 불법으로 취득했다는 의혹에 대해 “적법한 방법으로 권한 내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어른들은 여권에 혈액형이 나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에 대해서는 적법한 방법인데 구체적으로 정보제공자 보호를 위해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수석의 이같은 발언에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어른들 여권에 혈액형 써 있나요? 아침기사 검색하며보니 새누리당에서 그렇게 주장했네요. 혈액형은 여권에 써 있는 것 본 것이라 불법사찰 아니라고. 제 여권은 야권이라 안 써있나요? 절망 헐?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윤 원내수석의 주장과 달리 지금까지 우리나라 여권에는 혈액형이 기재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에 따르면, 여권을 관리하는 외교부 관계자는 23일 “우리나라 여권에 혈액형이 기재된 적은 없다”면서도 “다만 구 여권신청서 양식에 혈액형과 키 등 신체관련 내용을 기재하도록 돼 있었을 뿐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권신청서 양식도 지난해 7월 관련 규칙이 바뀜에 따라 올해 초부터 신체관련 항목이 사라진 신 양식으로 대체됐다”며 “예전 여권신청서에서 신체관련 항목 역시 필수 기재 사항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혈액형이나 신장 등) 이 같은 정보가 특별히 활용가치가 많지 않아 민원인들의 고충을 줄이기 위해 (신 양식에서) 없앴다”며 “새로 개정된 여권 신청서는 컴퓨터로 스캔해 준영구적으로 보관한다. 종이 여권신청서는 일정기간 보관하다 파기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고 <뉴시스>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을 대표하는 책임 있는 여당의 원내수석부대표가 여권에 혈액형이 나와 있는지 없는지 확인도 안하고 출처 미상의 정보를 남발해서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한 작태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윤상현 원내수석은, 특별감찰의 대상이 되는 공직자가 아닌 민간인의 혈액형을 청와대가 어떤 방법으로 어떤 근거에 의해서 취득했는지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또한 청와대에서 알게 된 그 사실을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알게 되었는지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윤 수석부대표에 즉각적인 해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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