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100석 넘는 의석 가진 야당 왜 책임이 없겠나”

“12월5일 ‘2차 총궐기’, 남 탓하는 자리 아닌 서로 어루만지는 자리 되길”

‘2차 총궐기’ 집회를 앞두고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 간 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방송인 김제동 씨가 “12월 5일 행사가 남 탓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를 어루만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1일 <시사인>에 한 시민으로서 의견을 개진, “우리의 분노는 차벽 그 뒤에 숨어 있는 분들에게 전달할 분노”라면서 “경찰들에게 전해야 하는 것은 분노가 아니라 우리의 따뜻한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제동 씨는 시민들에게 “집회 현장에 불려나온 경찰들은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우리의 젊은이들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저 자리에 설 수도 있고 세월호에 있었던 아이들도 저들처럼 의경이 될 수 있다”면서 “그 청년들을 지켜내는 것 또한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의경 출신들이 후배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게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 “‘내가 너희 자리에 있는데 동료들이 시위대에게 맞는 모습을 본다면 나도 물대포를 쏠 것이고 나도 방패로 찍을 것이다. 그런 너희 마음을 이해한다. 시대가 이래서 너희를 그곳에 서게 했으니 어른들이 미안하다’고 그들을 위로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사진제공=뉴시스>

또 그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관계자들에게 “12월 5일 집회 때는 깃발을 내리고 사람이 보이게 했으면 한다”면서 “깃발을 내리고 사람으로 다가가면 노동자를 대표하는 조직이 아니라 우리의 아버지가, 농민을 대표하는 조직이 아니라 우리의 할아버지가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김 씨는 주최 측에 ‘민중총궐기 대회’를 하더라도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판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통령님 우리 할 말 있어요’라는 제목의 발언대를 만들면 어떻겠냐”면서 “복면 안 쓸 테니 겁내지 말라고, 우리 IS 아니라고, 대통령님에게 이야기 좀 하자고 말하게 하고 ‘복면 이야기왕’을 한 번 선발해보면 어떻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부드럽게 말한다고 해서 말의 힘이 약해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그것이 더 힘이 셀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 의원들에게는 “시민들이 분노할 때 그 책임이 청와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100석이 넘는 의석을 가진 야당이 왜 책임이 없겠냐”면서 “‘대통령의 책임만큼 우리에게도 책임이 크다. 경찰이 물대포를 조준하면 시민들은 피하시라. 우리가 물대포를 맞겠다’ 그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더 나아가 “야당 의원들이 한쪽의 의견만 대변하지 말고 국민 전체를 바라보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회에 나온다고 무조건 야당 편은 아니지 않느냐. 네 편도 내 편도 아닌 사람도,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도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면 나올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사람도 편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어야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 아니겠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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