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영 기자 “인간 차벽들아, 김제동이 빨갱이면 박근혜는 김정은”
국정 역사교과서 반대 1인 시위를 벌인 방송인 김제동 씨에 대해 ‘방송 퇴출’을 요구하고 있는 보수단체가 지난 20일에는 SBS 사옥 앞에서 급기야 상복 시위까지 벌였다.
엄마부대봉사단, 탈북 엄마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사회주의 옹호하는 김제동” “허접 쓰레기” 등 욕설들이 적힌 피켓을 들고 김씨의 방송 퇴출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의 상복 시위 모습을 접한 네티즌들은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다.
1인미디어 ‘미디어몽구’는 이들의 시위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 ‘영상으로 보면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들의 수준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시위에서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는 현행 검정교과서에 대해 “교과서가 아니고 북한의 지령을 받은 북한 교과서나 마찬가지”라면서 “이런 교과서를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세뇌시키는 것을 우리 엄마들로서는 용납할 수가 없다”고 강변했다.
또 국정화 반대 시위를 한 김제동 씨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 해악질만 하는 놈”이라면서 “방송에서 연예인이랍시고 젊은 아이들을 선동해서 국정화 교과서를 반대하는 것은 용서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주 대표는 “우리 아들보다도 더 어린 이 놈이 대한민국을 말아먹게 하기 위한 모든 못된 소리를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엄마들은 이놈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김씨에게 “하루빨리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모든 방송을 중단하고 물러나라”고 원색 비난했다.
심지어 김씨에게 “대한민국의 연예인 하지 말고 북한 가서 연예인을 하던지 아니면 집에 가서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25일 <김제동 SBS 퇴출요구 엄마부대 “우리 압구정 산다”>는 제목의 ‘미디어오늘’ 기사에는 엄마부대 ‘김제동 방송퇴출’시위를 비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댓글이 오후 3시 현재 13,000여개가 달렸다.
해당 기사에서 주옥순 대표는 김제동 방송퇴출 시위를 벌이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엄마들이 만원, 2만원 모아서 운영할 뿐 어디서 뭐 주는 것(후원)없다”며 “엄마들 다 압구정 사는 대단한 엄마들”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오늘>은 이에 대해 “자신들의 행동에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고 분석했다.
해당 기사를 접한 뉴스타파 최경영 기자는 “공중파에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그게 민주주의고 헌법정신이고 정상”이라면서 “물질은 풍요하나 정신은 박제된 것 같은 인간 차벽들아. 김제동이 빨갱이면 박근혜는 김정은”이라고 일갈했다.
그런가하면 네티즌 ‘우**’는 “아이가 셋이나 있는 엄마입니다만, 너무 화가 나네요. 정치적 색깔을 어디 고귀한 엄마라는 이름에 입히나요? 차라리 자신들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단체 이름을 만드시지요”라면서 “당신들이 김제동의 힐링캠프가 불쾌한 것보다 훨씬 더 불쾌합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 ‘migh*******’는 “아줌마, 여기가 북한인 줄 아세요? 박근혜 최고 존엄에 비판적이라고 방송 퇴출하게? 아직도 자유민주주의 사회에 적응을 못했구만?”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김제동~ 무소의 뿔처럼 흔들리지 말고 꿋꿋하게 당당하게 걸어가세요~~파이팅”, “압구정 사는 엄마 창피하다”, “압구정 사는 게 감투라도 되나?”, “김제동씨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엄마! 엄마들 때문에 김제동이 더 유명해졌어”, “압구정 살면 대단한 엄마냐?”, “SBS 앞에 모여서 말해줘야겠다. ‘우린 대한민국에 산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그러지 말고 누가 시켰습니까?”라는 등 다양한 반응이 잇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