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떳떳하다면 학교와 전공이 뭔지 100% 오픈하자”
대학 교수들을 중심으로 한국사 국정화 반대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 차관을 지낸 나승일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 등 102명으로 구성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모임’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고 나섰다.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모임’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책임지고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역사교육은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민족적 자긍심을 길러줘야 한다”며 “그간 우리의 역사 교육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류와 이념 편향에 휩싸여 우리의 미래 세대들에게 역사 인식에 대한 혼란을 주고 사회적 갈등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최근 잇따라 집필 거부 선언을 하고 있는 국사학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지지모임은 “우리 사회의 역사학을 이끄는 지성인으로서 진정한 역사 교육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폐쇄적인 집단행동으로서의 대응이 아닌 각계각층과의 논의와 협력을 통해 역사 교육의 발전 방향을 공론화해야 한다”며 “이러한 논의를 이끄는 것이 미래 세대의 교육을 책임지는 이 시대의 지성인으로서의 진정한 역할이자 소명”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중등교장 퇴직자 1589명으로 구성된 서울중등교장평생동지회도 이날 국사교과서의 국정화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는 트위터를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사람이 42%. 이들 중 대다수는 자기 후손들을 ‘시키는대로만 사는’ 인간으로 만들려는 사람들”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세적 귀족의식이 살아남은 건, 스스로 생각하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 노비의식도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교수 102명의 성명서에는 이름만 있을 뿐 학교와 전공 등은 빠져있다. 이와 관련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을 향해 ‘국정화 지지가 떳떳하다면 학교와 전공까지 밝히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네티즌 ‘Rla****’는 “학교명하고 전공이 뭔지 100% 오픈하자”며 “4대강 때처럼 어영부영 넘기지 말자”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 ‘green****’는 “비역사 전문가들이 국정화에 찬성한다는 무슨 뜻일까. 엄청 정치적이란 거겠지”라며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꼴랑 100여명이 찬성? 수천명의 교수가 국정화를 반대한다”, “훗날 친일교과서 지지했던 102명을 이완용과 더불어 역사에 남겨야 한다”, “잊었던 ‘어용’이란 단어를 다시 깨닫게 해주는군”, “맞불작전에 어용 언론까지 동원해서 홍보하겠다 이런 작전”, “4대강 지지했던 그 많은 교수들 쏙 들어가 버리고 사라져 갔지, 국정화 지지자 명단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저 이름들 잘 기억해 두자. 친일이나 그런 문제가 아니고, 어째서 역사쓰기를 정권에서 다루려고 하는가 말이다. 박근혜는 이 나라의 재앙이다”라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 다음은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의 성명서 전문 미래 세대를 위한 올바른 역사 교육, 우리 시대의 지성인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야 합니다 역사 교육은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민족적 자긍심을 길러주고, 현재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안목과 함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교훈과 지혜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간 우리의 역사 교육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류와 이념 편향에 휩싸여 우리의 미래 세대들에게 역사 인식에 대한 혼란을 주고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였다. 이러한 시점에 정부가 역사 교육을 둘러싼 각종 분열과 다툼을 종식시키고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해 정부가 책임지고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 역사 교과서가 이념 대립과 정쟁의 논란에서 벗어나 이제는 바로설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시기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 역사 교육의 정상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할 국사학자들은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주장하며 연달아 집단적으로 집필 거부를 선언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역사학을 이끄는 지성인으로서 진정한 역사 교육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폐쇄적인 집단행동으로서의 대응이 아닌 각계각층과의 논의와 협력을 통해 역사교육의 발전 방향을 공론화하고, 이러한 논의를 이끄는 것이 미래 세대의 교육을 책임지는 이 시대의 지성인으로서의 진정한 역할이자 소명이다. 올바른 역사 교과서의 개발은 우리 사회 모두가 나서서 협력할 때만 이뤄낼 수 있는 국민적 과제이다. 우리 사회의 역사학을 이끌고 있는 학자들이 나서서 역사교과서가 국민을 통합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역사교육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 2015년 10월 16일 성명서 참가자 명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