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교수들도 ‘집필 거부’ 선언.. 대학가에 반발 확산

사학과 교수들 이어 총학생회도 “朴정부 국정화 결정 시대착오적” 맹비난

연세대·경희대의 한국사 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에 고려대학교 교수들도 동참했다.

고려대 역사계열 4개 학과(사학과·한국사학과·역사교육과·고고미술사학과) 교수 22명은 14일 성명을 내고 “고려대 역사계열 교수들은 향후 진행될 국정 교과서 제작과 관련된 연구 개발, 집필, 수정, 검토를 비롯한 어떠한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그동안 역사학계와 역사교육학계 그리고 현장의 교사들, 역사전공 학생들과 시민단체 등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하며 반대해 왔다”며 “그럼에도 정부와 여당이 일방적으로 강행한 국정 교과서는 편향된 교과서가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정부의 무리한 국정화 추진 이래 역사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찾아 나가려는 논의는 실종된 채 구태의연하고 비상식적인 이념 대립만 남았다”며 “이 모든 갈등과 분열의 책임은 정부 여당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미지제공 = KBS1>
<이미지제공 = KBS1>

앞서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 13명과 경희대 사학과 교수 9명도 국정교과서 집필을 거부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교수들의 ‘집필 거부’ 선언에 이어 고려대 총학생회도 정부여당의 국정화 방침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결정은 분명한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임을 상정했을 때 지금 이 순간 우리나라처럼 검정제에서 국정제로 역주행하려는 나라는 단 한 곳도 없음을 알고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 바로 그 헌법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이를 저해하려는 움직임을 끝까지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이 자리에서 단호히 선언한다”며 “역사책을 바꾸려 드는 오늘날의 부끄러운 역사를 우리 손으로 바꾸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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