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방문…“문재인 만남 계획 잡힌 것은 없다”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난항을 겪고 있는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과 관련해 “우선 대승적으로 한쪽 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1년 후 우려가 현실화되면 재개정하는 약속들, 조건부 협상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는 이날 오전 국립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래 끄는 게 누구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발 좀 빨리 협상을 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정치를 모든 국민이 바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는 이어 “한 쪽 주장이 100% 옳다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양쪽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어느 정도 창의적인 해결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전 후보를 만날지에 대해선 안 전 교수는 “기회가 된다면 모든 정치인과 언제든지 만나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은 당연한데, 지금 계획이 잡힌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날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한국 정치판의 여러 ‘청어’를 긴장하게 하는 ‘메기의 귀환’”이라고 자신의 귀국을 비유한 데 대해선 안 전 교수는 “정치에 나름 좋은 역할을 해달라는 좋은 뜻으로 받아 들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국 교수는 11일 페이스북에서 “나는 ‘메기의 귀환’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나는 안철수에게 한국 정치판의 여러 ‘청어’을 긴장하게 하는 ‘메기’ 역할을 주문하려 했다, 살찌고 게으른 청어들 말이다”고 말했다.
그는 “메기 없이 청어를 운반하면 청어는 다 죽지만, 메기를 청어에 섞어 넣으면 청어가 살아남으려 애를 써서 운반종료시까지 살아 남는다”며 “앞으로도 당분간 안철수는 기존의 정당 전체를 자극하는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조 교수는 “노원병은 이 ‘메기’가 잡아먹으려 하는 첫 ‘청어’가 되었다”며 “안철수가 이 선거에서 이기건 지건 메기 역할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그러나 메기를 넘어 청어떼 전체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가, 또는 어장의 청어를 모두 죽이고 메기떼로 채울 수 있느냐는 별도의 문제”라며 “그리고 청어와 메기의 긴장과 대립 속에 양쪽을 다 아우르는 새로운 어종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