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결정 따를 것”…새누리 공추위 구성 완료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하기로 함에 따라 안 전 후보에 맞설 새누리당의 ‘대항마’로 누가 출격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언론상에 등장하는 새누리당 인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인물이다. 지난 2011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하면서 비대위원으로 영입돼 정치판에 등장했다. 20대의 젊은 나이와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때문에 이 전 비대위원과 안 전 후보의 대결이 성사될 경우, 안 그래도 주목을 받고있는 노원병 재보선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들의 대결은 선후배 벤처사업가 출신 정치인들의 대결이라는 의미도 갖게된다.
지난해 총선 당시 부산 사상에서 맞붙은 문재인 현 민주통합당 의원과 손수조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의 대결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이 전 비대위원의 출마가 잠재적 차기 대선주지인 안 전 후보의 ‘파워’를 최대한 상쇄시킬 수 있는 카드가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 이 전 비대위원은 출마여부를 확정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에서 노원병 후보로 거론해 주는 것에 대해 영광”이라면서도 “출마와 불출마 중 그 어느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공심위의 결정에 따를 것”고 밝혔다.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는 “노원구에서 어린 시절을 대부분 보냈기 때문에 당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여기저기서 연락은 많이 오지만 아직 큰 고민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7일 트위터에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고 하지만, 아니땐 굴뚝연기가 특수한 상황에서는 천리가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이 전 비대위원과 함께 새누리당의 노원병 재보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허준영 전 경찰청장과 홍정욱 전 의원 등이다.
지난해 총선당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에게 패했던 허 전 청장은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가장 적극적인 출마의지를 보이고 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노 대표를 이기고 여의도에 입성했던 홍 전 의원의 경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이번 재보선에 출마할 확률이 높지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도 본격적인 재보선 준비체제에 들어갔다. 7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서병수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재보선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를 구성한 것이다. 서 사무총장과 신성범 제 1사무부총장, 김을동 여성위원장, 김태흠 의원 등 당내인사와 최강식 연세대 교수 등 당외인사가 공추위에서 활동하게 됐다.
한편,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원내 제 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민주당은 모든 재보선 지역에 후보를 내고자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이동섭 현 지역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박 대변인은 야권연대 논의와 관련해 “선거승리를 목표로 하는 허겁지겁 야권연대가 아닌 미래비전 야권연대를 추구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전체 질서재편에 대한 공동 논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어떠한 정치적 결정도 국민들에게는 야합으로 비출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