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29.4%…민주 11.6% ‘무서운 민심’

새누리도 9%p 빠져…서울․호남․강원․제주서 與 앞질러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서울 노원병 재보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안 전 교수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철수 신당’이 민주통합당을 17.8%p나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소위 ‘무당파’에서도 8.1%가 ‘안철수 신당’으로 이동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현 야권에 대한 높은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한겨레>에 따르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일 조사한 결과, 현재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9.5%, 민주통합당 21.8%, 진보정의당 3.3%, 통합진보당 2.6%로 각각 나타났다. 무응답은 22.7%였다.

ⓒ <한겨레> 인터넷판 화면캡처
ⓒ <한겨레> 인터넷판 화면캡처

그런데 ‘안철수 전 교수가 신당을 창당한다면,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새누리당 40.1%, 안철수 신당 29.4%, 민주통합당 11.6%로 나타났다. 창당을 가정한 질문이긴 하지만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의 2배가 넘는 17.8%p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21.8%에서 11.6%로 10.2%p가 빠졌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49.5%에서 40.1%로 9.4%p나 감소했다. 지지정당을 모른다고 답한 무응답층도 22.7%에서 16.6%로 8.1%p 감소해 무당파층의 절반 가량도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안 전 교수의 재보선 출마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이 좀 더 높게 나왔다. 안철수 전 교수의 출마선언 전에 조사한 이 조사에서 안 전 교수의 4월 재보선 출마에 대해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47.9%로, ‘출마해야 한다’(43.5%)는 응답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출마해야 한다는 답변이 47.0%로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44.7%)는 답변보다 더 높았고, 안 전 교수의 핵심 지지층인 20대(58.8%), 30대(58.6%), 화이트칼라(55.8%), 학생(55.9%) 등에서 출마를 희망하는 의견이 높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62.1%), 지난 대선 문재인 후보 지지층(60.6%)에서도 안 전 교수의 출마를 희망하는 의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당 지지율을 지역별로 보면, 새누리당은 대구·경북(63.3%), 부산·울산·경남(55.8%) 등 텃밭인 영남 외에도 서울(46.0%), 경기·인천(52.9%), 대전·충청(48.4%) 등 호남(27.4%)을 제외하곤 고른 지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민주당은 호남에서도 34.7%로 그리 높지 않았고, 서울은 19.3%로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기·인천(23.8%), 대전·충청(26.7%) 등에서도 20%대로 새누리당에 크게 뒤졌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이 창당할 경우, 서울(39.4% 대 32.2%), 호남(24.7% 대 22.7%), 강원·제주(39.3% 대 38.4%) 등에서 새누리당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남에서는 민주당 지지율(24.2%)까지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조사돼 민주당에 대한 높은 실망감이 반영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살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를 절반씩 섞어 임의걸기 방식으로 진행했다. 95% 신뢰수준에 오차한계는 ±3.5%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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