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高, 성적조작에 고위층 자녀 폭행‧성추행 의혹까지…‘점임가경’

‘MB 동기’ 김승유 이사장, 문제제기 교사에 “못 견디게 해주겠다”

각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하나고등학교에서 남학생들을 더 뽑기 위한 성적 조작이 있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하나고 교사 전모 씨는 지난 26일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주최한 행정사무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의혹들을 제기했다.

전씨는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이 ‘남학생들을 많이 뽑아야 학교에 도움이 된다’면서 2010년 개교 이래 서류평가와 면접 점수를 합산한 엑셀 파일을 조작해 여학생 지원자를 떨어뜨리고 남학생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줬다”고 폭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사진제공=뉴시스>

전씨는 ‘성적조작’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김승유 이사장에게 “못 견디게 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폭로했다.

그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대하는 자리에서 ‘조용히 떠나라’고 하기에 ‘정의로운 학교를 봐야겠다’고 했다”면서 “그랬더니 김 이사장이 ‘투쟁하겠다는 거죠. 못 견디게 해드리죠’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위층 자녀들이 학교 폭력과 학내 성추문 등에 연루됐으나 학교 측에서 이를 묵과하고 넘어갔다고도 증언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지난 2011년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인 출신 청와대 고위인사 아들이 학교에서 동급생을 상대로 폭력을 휘둘렀는데도 학폭위(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다”며 “당시 열린 교직원 회의에서 교사 2명이 학생들의 피해진술서가 있는데 왜 학폭위를 열지 않느냐고 이의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후 가해 학생을 퇴학이나 징계 없이 ‘권고 전학’의 형태로 다른 학교로 보내는 조치만 취했다. 가해 학생은 현재 대학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준 하나고 교장은 “전 교사의 말은 위증”이라며 “(하나고는) 다른 학교와 커리큘럼이 달라 학기 중에 전학을 가면 학사 일정을 따라가기 어려워 가해학생 측에선 해당 학년만 마치게 해달라고 했지만 피해 학생들을 생각해 학기 중간에 전학 가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이미지출처=하나고등학교 홈페이지>
<이미지출처=하나고등학교 홈페이지>

전씨는 또다른 고위 공직자의 아들이 이 학교 여학생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는데 공론화 되지 않았다는 추가 의혹도 폭로했다.

기숙 학교로 운영되는 하나고에서 동급생 여학생을 한 남학생이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인 뒤, 여학생이 자신의 방으로 온 사실을 다른 학생에게 전하며 성적으로 희롱했다는 것이다. 이 남학생 역시 한 교육계 고위인사의 아들이라고 전씨는 주장했다. 

한편, 남학생을 더 뽑기 위해 점수를 조작하는 입시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을 받는 하나고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특별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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