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을 위해 수중조사에 나섰던 중국 잠수사들이 20일 처음으로 세월호 선체에 도달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잠수사 2명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처음으로 맹골수도 수심 약 44m 지점에 뱃머리를 동쪽으로 둔 선체에 도달해 약 40분 동안 조사를 했다. 전날 첫 잠수에서는 물살이 거세 세월호를 보지 못했었다.

해양수산부는 “잠수사들이 혼탁한 시야 때문에 세월호를 육안으로 보기 어려워 손으로 더듬어 가면서 현재 상태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맹골수도가 유속이 빠르고 시야가 혼탁한데다 수심에 따라 조류의 방향과 속도가 달라 잠수 환경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인양을 맡은 중국의 상하이샐비지는 열흘간 진행되는 수중조사에 경력 20년이 넘는 중국인 잠수사 30여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 19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세월호 침몰 해상,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크레인을 이용해 세월호 인양 계약을 체결한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 소속 1만1706t급 크레인 작업선 다리(大力)호에 승선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인양을 위한 수중조사가 시작됐지만 정작 세월호 유가족들은 해수부로부터 이같은 소식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19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언론을 통해서 수중 잠수작업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참석 여부를 문의했었는데 불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 집행위원장은 “(피해 가족들이) 가면 안 될 이유가 도저히 없을 거 같은데… 서로에 대한 신뢰도 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었는데 (참석은) 안 된다고만 하더라”라며 “게다가 지난 7월 가족협의회가 (수중 촬영) 하려고 했던 것에 대한 불허에 대해서도 (해수부는) 여전히 답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월호 유가족 8명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 26명은 인천항 부두에 정박 중인 세월호 쌍둥이배 오하마나호 내부 시설을 시찰했다.

이들은 세월호가 인양되고 난 후 원형을 알아보기 어려울 것에 대비해 조타실과 객실 내부 구조 등을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