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을 놓고 재계가 ‘30원 인상안’을 제시한 데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을 모욕하고 근로자를 우롱한다”고 맹비난했다.

6일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동결을 고집하다 내놓은 안이 고작 ‘30원 인상’이라는 것은 국민을 모욕하고 근로자를 우롱하는 수치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최저임금은 겨우 30원 인상하자는 사용자 측 모습에 근로자들과 국민들은 절망스럽다”며 “과연 재계가 최저임금에 대해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기업 사내유보금이 540조원이 넘고 있지만 가계소득은 제자리”라며 “최저임금이 두 자릿수로 인상돼야 가계소득도 올라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내수와 소비가 살아나면서 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 6일 종로 보신각에서 알바노조가 최저임금 1만원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미지제공 = 알바노조>

또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초부터 ‘최저임금을 가급적 많이 올리겠다’고 기대감을 부풀린 바 있다”며 “정부는 말만 앞세우며 최저임금 문제를 무책임하게 노사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대승적 결론이 날 수 있도록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익위원들도 단순히 절충선만 찾으려고 할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제와 일자리 문제의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통 큰 결단이 무엇인지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작년 5580원에서 30원 인상하는 안은 국민 입장에서 참으로 모욕적인 수치”라며 “진정성 있게 임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최저임금이 인상돼야 내수와 소비가 살아나고 경기가 좋아져서 기업에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정부도 노사에만 맡길 게 아니라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야당 의원들도 SNS를 통해 재계의 이 같은 인상안을 질타했다.

은수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고액연봉자 보수를 연 8억 올린 재계가 최저임금은 30원(연 7만5천원) 인상하자고. 자영업 등골 빼먹다가도 최저임금 인상 때만 ‘자영업 어려워요’, 악어의 눈물”이라며 “대기업 빨대 꽂기 없애고 최저임금 올리는 것이 답”이라고 꼬집었다.

정세균 새정치연합 전 대표도 “오바마 대통령이 그랬다죠? 그 돈으로 살아봐라!”라고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