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신간 ‘누가 지도자인가’ 통해 “동물은 배신하지 않아” 발언 공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말이다. 박 전 대표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출간 예정인 자신의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 중 박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미리 공개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반의 정치’라고 언급한 후 나온 발언 내용이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20년 전 박 대통령을 만나 인터뷰를 한 일을 회상했다. MBC의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기 인터뷰였다. 당시 은둔 생활 중인 박 대통령은 5년만에 언론에 얼굴을 내비쳐 고 육영수 여사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박 전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 모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하루 일과를 물었다. 그 때 박 대통령은 ‘TV 프로그램 중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고 답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박 대통령은 ‘동물은 배신하지 않으니까요’라고 답했다”고 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아버지에게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등을 돌리는 것을 보면서 ‘배신의 분노’를 삼키며 보냈을 30여 년, 박 대통령에게 그 세월은 너무 길었던 것일까. 박 대통령에게 ‘배신’이란 남들이 느끼는 것 보다 깊고 강하다는 것을 나는 안다”라고 썼다.
박 전 대표의 저서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정운찬 전 한나라당 대표 등이 등장한다. 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전 중앙대 명예교수를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을 추진하면서 겪은 이야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안목에 대해 나 자신부터 깊이 성찰하자는 취지에서, 그리고 많은 분들과 고민을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인간에 대한 배신감이 치유되지 않는다면 용서도 화해도 화합도 불가능하다고 보는게 맞다”(@bobdy***), “광기 어린 독재자로 급변하고 있는 박근혜 남은 임기 2년 8개월, 걱정이다”(@seo***), “놀랍도록 단무지스러운 마인드다”(@psyc***)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