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동물의 왕국 즐겨본다” 발언 회자.. 왜?

박영선, 신간 ‘누가 지도자인가’ 통해 “동물은 배신하지 않아” 발언 공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회와 여야를 비판하며 굳은 표정으로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발언을 하고 있다. ©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회와 여야를 비판하며 굳은 표정으로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발언을 하고 있다. ©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물으니 ‘동물은 배신하지 않으니까요’라고 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말이다. 박 전 대표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출간 예정인 자신의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 중  박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미리 공개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반의 정치’라고 언급한 후 나온 발언 내용이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20년 전 박 대통령을 만나 인터뷰를 한 일을 회상했다. MBC의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기 인터뷰였다. 당시 은둔 생활 중인 박 대통령은 5년만에 언론에 얼굴을 내비쳐 고 육영수 여사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박 전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 모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하루 일과를 물었다. 그 때 박 대통령은 ‘TV 프로그램 중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고 답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박 대통령은 ‘동물은 배신하지 않으니까요’라고 답했다”고 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아버지에게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등을 돌리는 것을 보면서 ‘배신의 분노’를 삼키며 보냈을 30여 년, 박 대통령에게 그 세월은 너무 길었던 것일까. 박 대통령에게 ‘배신’이란 남들이 느끼는 것 보다 깊고 강하다는 것을 나는 안다”라고 썼다.

1994년 8월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기를 맞아 당시 MBC 기자였던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MBC 뉴스)
1994년 8월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기를 맞아 당시 MBC 기자였던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MBC 뉴스)
그러면서 “진심으로 첫 여성 대통령의 성공을 빈다. 그러나 지금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지적도 남겼다.

박 전 대표의 저서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정운찬 전 한나라당 대표 등이 등장한다. 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전 중앙대 명예교수를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을 추진하면서 겪은 이야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안목에 대해 나 자신부터 깊이 성찰하자는 취지에서, 그리고 많은 분들과 고민을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인간에 대한 배신감이 치유되지 않는다면 용서도 화해도 화합도 불가능하다고 보는게 맞다”(@bobdy***), “광기 어린 독재자로 급변하고 있는 박근혜 남은 임기 2년 8개월, 걱정이다”(@seo***), “놀랍도록 단무지스러운 마인드다”(@psyc***)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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