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여대 이성주 교수

수원여대는 지난 20일 이성주 전 세무비즈니스과 교수를 혜란캠퍼스 ‘잡카페’에 또 다른 교수는 본교 취업지원센터에 발령을 냈다.

학교는 이들에게 근무지를 이탈할 때마다 사전 보고를 하도록 지시했다. 또 매일 오후 5시 30분 업무 일지를 작성해 부서장 결재를 받은 뒤 퇴근하도록 했다. 취업지원센터에 발령난 교수는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주 교수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취업 지원은 교수 때도 늘 했지만 이번엔 전담 발령이 났다. 그런데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앉는 드리미 자리에 근무하라는 것은 교수한테 지나친 것 아니냐고 항의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 교수가 발령 받은 ‘잡카페’는 수원여대 본교에서 자동차로 15분 떨어진 혜란캠퍼스에 있다. 취업 준비생을 지원하고 상담하는 게 이 교수의 업무다. 카페 집기 관리와 청소 등도 한다.

이 교수와 수원여대의 갈등은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됐다. 이재혁 전 총장의 교비 횡령 의혹으로 학내 분규가 심화되자 수원여대는 외부 용역업체를 고용해 전 총장의 신변을 보호했다. 학교가 용역업체에 지불한 돈은 4억 9900만원 정도다.

수원여대 “카페에 책상 많으니 근무하라”

이후 이 전 총장이 납품비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교육부는 2012년 11월 이 전 총장의 해임을 학교법인 쪽에 요구했다. 같은 해 12월 30일 이 교수는 한 달간의 이의신청 기간이 지난 뒤  ‘총장의 직무효력이 상실됐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학교 구성원에게 공지했다가 허위상실을 유포한 혐의로 지난 2월 2일 파면됐다.

이에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학교 쪽이 이의신청 중이라고 밝힌 점에 비추어 이 교수의 행위가 업무를 방해하는 등 징계 사유로 보이지만 ‘학교의 비리 근절 및 투명 경영’이라는 공익적 목적을 위한 것으로 비위 정도가 심하지 않다. 파면은 징계 재량권을 일탈 남용해 위법하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수원여대의 입장은 다르다. 주형순 수원여대 사무처장은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성주 교수가 학기 중 복귀를 했기 때문에 강의를 배정 받지 못했을 뿐"이라며 "오는 8월 31일까지 취업 상담과 잡매치를 해달라는 업무를 부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일반 4년제 대학과 달리 전문대학은학생들의 취업을 우선시 하기 때문에 이 교수에게 이를 담당해달라고 부탁했다. 해당 공문을 이 교수에게도 전달했으니 확인해봐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분노를 토했다. 네티즌들은 “세상이 미쳐서 틀린 걸 틀렸다! 고쳐라! 라고 말만 하면 좌천된다. 이게 제대로 된 세상이냐?”(@love***), “이런 쓰레기만도 못한 것을 대학이라고 할 수 있나. 차라리 폐교시키고 다시 세우는 것이 옮다” (@jec0***), “수퍼 갑질 전형이 아닌가?” (@chan***)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