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원 변호사 “반문명‧퇴행적 행태 좌시할 수 없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신들을 ‘매춘부 할망구들’ 등의 표현으로 모독한 일본의 록밴드 櫻亂舞流(벚꽃 난무류)를 검찰에 고소했다.
위안부 피해자 복지시설 나눔의 집 측은 4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일본 극우 국수주의로 알려진 록밴드 櫻亂舞流(벚꽃 난무류)의 처벌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인은 김순옥(92), 김군자(87), 강일출(85) 할머니 등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8명이다.
박옥선(90) 할머니는 이날 고소장을 들고 “14,15살에 그놈들한테 붙들어 가 그 짓을 하고 오늘날 와서는 절대로 (자기들은) 그런 적이 없다고 하니 안타깝고 화도 나 고발하러 왔다”며 “일본사람이 우릴 쳐 죽이자 하니 우리는 거북하다. 안타깝고 분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일본 극우 국수주의 록밴드 櫻亂舞流(벚꽃 난무류)는 나눔의 집에 ‘조선놈들을 쳐 죽여라’ 라는 제목의 노래가 담긴 음악 CD와 ‘매춘부 할망구들을 죽여라’ 등 노랫말을 한국어로 번역한 용지를 보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이 밴드가 말뚝 테러를 한 극우파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의 행사에도 참여해 노래한 적이 있는 걸로 파악됐다”며 “櫻亂舞流(벚꽃 난무류)라는 밴드명이 실명인지 가명인지는 아직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들과 나눔의 집 측은 우편물로 받은 음악 CD와 한글과 일본어로 쓰여진 가사가 적힌 종이, 유튜브 동영상 DVD 등을 검찰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고소대리인인 김강원 변호사는 “할머니들이 일본 군국주의의 가장 큰 희생자라는 것은 문명사회가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문명사회에 반하는 시대 퇴행적인 행태를 두고 보고만 있을 순 없어 고소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櫻亂舞流(벚꽃 난무류)는 지난 1월 26일, 유튜브에 태극기와 한국인들을 모독하는 사진으로 ‘조선놈들을 쳐 죽여라’는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공개해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게 한 바 있다.
이들은 동영상에서 “돈으로 사는 히트 차트 토할 것 같아”, “지진 틈타 도둑질하는 놈들 뭐 하러 왔어”, “다케시마에서 나가라” 등 한류 아이돌 그룹 비방과 한국 비하,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독하는 망언 등을 일삼았다.
고소장을 제출 후 안신권 소장은 ‘go발뉴스’에 “故 김화선 할머니 추모제가 있던 날 오후 4시쯤 봉투를 받았다”며 “노래 제목 자체가 자극적이고 대한민국 비하 발언에 할머니들을 매춘부로 매도해서 더는 안 되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안 소장은 “행사 후 할머니들에게 유튜브 동영상을 보여드리자 우시더라”며 “전후세대가 왜곡된 역사의식으로 쳐 죽인다는 말을 하니 (할머니들이) 분노하고 계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