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 일본총리 ©SBS

정부는 주말인 28일 이례적으로 입장자료를 내고 본격적인 대일 압박에 나섰다. 아베 총리가 27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인신매매의 희생자’라고 왜곡한 것에 대한 대응책이다.

아베 총리는 당시 인터뷰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거론하며 “측량할 수 없는 고통과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이들을 생각할 때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견 공감을 표한 듯하지만, 다음 달 미국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을 앞두고 미국 내 여론을 인식한 ‘물타기 발언’이라는 게 정부 측의 분석이다.

이에 정부 당국자는 “인신매매라는 표현이 위안부 문제의 책임을 민간업자들에게 돌리고 일본 정부의 관여와 책임을 부인하려는 의도에서였다면 이는 위안부 책임을 민간업자에게 돌리고 일본 정부가 직접 관여한 사실을 부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2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우회적 대일 압박에 나섰다. 윤 장관은 이날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과 8월에 예정된 종전 70주년 담화 발표를 언급하며 “이런 올해 두 차례의 계기는 일본에 하나의 시험대로, 만약 이런 기회를 놓치게 되면 일본 리더십에 큰 손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장관은 이어 “역사인식 문제는 한국 정부만의 관심사는 아니고 국제사회에서도 일본이 과거 독일지도자들이 했던 것처럼 분명한 태도를 보였으면 좋겠다는 컨센서스가 있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교묘하게 호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영록 대변인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이 빠진 말 뿐”이라며 “결국 위안부 문제는 일본군과 무관하다며 발뺌하려는 제3자 입장의 ‘유체이탈화법’이 아닐 수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