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날씨가 춥다.

오늘 바람이 매섭네요. 동장군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출근하실 때 옷 따뜻하게 입으셔야 할 듯.

1. 아침신문 1면은?

두 명의 여성 지도자가 조간 1면을 장식했습니다. 리퍼트 주미 대사를 만난 박근혜 대통령과 일본에 간 메르켈 독일 총리가 주인공입니다. 박 대통령이 9일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리퍼트 주미 대사가 입원해 있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의연하고 담대한 대처에 양국 국민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9일 “과거사 정리가 (전쟁 가해국과 피해국 사이의) 화해를 위한 전제”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향해 ‘과거사를 직시하라’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2. 경향과 한겨레는 여당이 ‘리퍼트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네.

새누리당이 9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을 계기로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테러방지법 입법을 공론화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리퍼트 대사 피습을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보수진영 의제들을 밀어붙이는 데 지나치게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미국이 요청하고 있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는 중국이 계속 ‘반대’ 입장을 밝혀온 사안입니다. 전문가들은 자칫 한반도를 미국과 중국의 대결장으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테러방지법은 국가정보원에 막강한 정보수집·조사 및 대테러 지휘 권한 등을 부여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때문에 국정원의 정치개입과 인권침해 문제가 제기돼 왔습니다. 한겨레는 “박근혜 대통령 등 여권 지지율이 이번 피습 사건의 여파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달 재보선을 노리고 보수층 결집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경향신문 2015년 3월10일자 1면

3. 경남도가 무상급식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네.

경남교육청이 초·중·고교생 학부모들에게 유상급식비 납부 고지서를 10일부터 발송합니다. 오는 4월부터 무상급식제를 폐지하고 급식을 유료화한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그동안 연간 개인당 급식비는 40여만~60여만원 정도였다고 하네요. 경남도는 대신 도비 257억원, 시·군비 386억원 등 총 모두 643억원을 들여 서민 자녀 교육지원 사업에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남도교육청은 “도의 일방적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신문들 평가는 엇갈립니다. 경향은 “4월 어린이집 보육료 대란 예고에 이은 것으로 복지정책 후퇴논란이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겨레는 “아이들에게 눈칫밥을 먹게 하려는 홍준표 지사에게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전교조 경남지부 입장을 비중 있게 전했습니다. 반면 동아·조선일보는 “무차별적 무상 급식을 중단하고, 남는 예산을 서민 자녀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데 쓰기로 했다”며 긍정 평가했습니다.

4. 어제 전해드린 ‘착한 가게 간판 뗀다’ 기사에서 일부 정정할 게 있다고.

오늘 중앙일보 2면에 ‘바로 잡습니다’가 나갔습니다. ‘착한 가게’는 ‘착한가격업소’가 맞다고 합니다. ‘착한가격업소’는 값이 싼 곳이고 ‘착한 가게’는 매달 매출의 일부를 기부하는 자영업소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부여하는 명칭이라고 하네요.

5. 오늘 경제면엔 사외이사 관련 소식이 도배를 했네.

재벌닷컴이 올해 주총에서 10대 대기업이 신규 선임하거나 재선임하는 사외이사 119명을 분석했습니다. 이 중 47명(39.5%)이 정부, 법원·검찰, 국세청 같은 이른바 권력 기관 출신 ‘사외이사’로 나타났습니다.

직업별로는 정부 고위직이 18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판검사(12명), 공정위(8명), 국세청(7명), 금융위원회(2명) 등이 차지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장차관 출신 사외이사가 12명(67%)으로 지난해(6명)보다 2배로 늘었습니다. 재밌는 건, 1년 전에도 언론들이 ‘10대그룹 사외이사 문제’를 보도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제목이 <10대그룹 사외이사 10명 중 4명 권력기관 출신>으로 오늘 기사 제목과 비슷했습니다.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게 없다는 얘기죠.

6. 서울신문은 ‘간접고용 노동자’들 문제를 주목했네.

9일 서울신문과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간접고용 노동자 12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지난 1개월간 업무수행 중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가’란 질문에 ‘있다’고 답한 노동자는 72.1%였습니다. 간접고용 노동자 10명 중 7명은 언어폭력에 시달린다는 얘기입니다. 업무 중 위협 혹은 굴욕적 행동을 당한다는 이들도 10명 중 6명을 웃돌았습니다.

▲ 서울신문 2015년 3월10일자 3면

회의 때마다 욕세례는 기본이고, 일상이 타박이라고 하네요. 간접고용 노동자 2명 중 1명은 ‘우울하다’고 생각하거나 ‘불면증’을 겪고 있었습니다. 간접고용 노동자 3명 가운데 1명(30.4%)은 ‘지난해 업무 중 당한 부상으로 4일 이상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까요? 대부분 술과 담배로 스트레스를 해소했습니다.

7. 요즘 백팩족이 ‘지하철 3대 민폐’로 등장하고 있다고?

조선일보(11면) 보도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쩍벌남’ ‘화장녀’ 이어 등에 매는 가방인 ‘백팩족’이 지하철 3대 민폐라고 하네요. 백팩족은 지하철에서 다른 승객의 통로를 가로막거나 주위 사람을 가방으로 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보통 폭이 1.3미터인 지하철 통로 양쪽으로 두께 30센티미터 가량의 백팩을 멘 성인이 등을 지고 서 있으면 한 명이 지나가기 어렵습니다. 등산스틱 등이 담긴 등산배낭은 다른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키가 160 정도인 사람 앞에 키 175-180인 사람이 백팩을 메고 서면 키 작은 사람의 얼굴이 가방에 닿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백팩족인데 이런 문제점 때문에 지하철을 타기 전 백팩을 손에 들고 탑승합니다.

8. 요즘은 반장 선거 연설문도 업체서 대행하나 보다.

경향신문(11면) 보도입니다. 새학기 학생회장 선출 시즌을 맞아 선거 홍보물 제작부터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업체가 늘고 있습니다. 한 콘텐츠 제공업체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는 86개 주제의 연설문 뿐만 아니라 당선 소감문도 제공하는데요 포스터와 피켓은 기본이라고 합니다.

선거포스터, 명함, 피켓 등 ‘선거세트’는 15만원 정도이고 2-3일이면 주문제작이 ‘뚝딱’ 완료됩니다. 10만원 짜리 실물크기 스탠드는 따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별도 디자인을 의뢰할 경우 매장별로 추가 비용(5만-10만원)이 생긴다고 하는데 어떻게 봐야 하는지.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