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일본이 아시아의 평화에 이바지하고, 국제 사회에 적극 관여해왔다는 내용의 홍보 동영상을 제작, 공개해 논란이 예상된다.

주미일본대사관은 23일 홈페이지에 ‘전후시대의 국가건설: 책임있는 파트너로서의 일본’ (Nation Building in the Post War Era : Japan as a Reliable Partner)이라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2분 분량의 동영상은 “일본은 전쟁이 끝난 이후 자력으로 부흥을 일으켰고, 평화국가로서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 하고 국제사회에 국가 건설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왔다”고 밝히면서 시작한다.

이어 “1951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 의해 국제사회에 복귀한 뒤 1954년 미얀마를 시작으로 일찍부터 아시아 각국의 경제 협력을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은 미국를 비롯한 연합국 48개국이 일본과 전후 처리 방안에 대해 합의하고 이를 통해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체결한 조약이다.

▲ 지난달 5일 일본 외무성이 제작한 홍보 동영상 캡처

이에 대해 일본은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통해 일본이 아시아 각국의 경제 인프라 정비를 지원해 아시아 발전의 기초를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기업을 비롯해 많은 민간투자를 촉진해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영상에 언급된 국가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침략한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동영상 후반부에는 일본의 아프가니스탄 재건과 평화유지활동(PKO) 활동을 소개하는 장면으로 채워졌다. 영상은 “일본이 유엔 평화유지군에 1300여명을 보내는 등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에도 각종 지원을 하는 등 아프리카 지역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동영상 마지막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등장한다. 아베 총리가 “일본은 국가사회에서 큰 책임감을 계속 짊어질 것”이라고 연설을 하면서 영상은 마무리 된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5일 일본 외무성이 제작했다. 지난 9일 유투브에 공개돼 전 세계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했지만 댓글은 달 수 없게 설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