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10명 중 1~2명 학내 성폭력 경험했다

소극적 대응이 문제.. 성폭력 문제 해결 위한 공동행동 필요

서울대 학생들이 지난해 12월 27일 관악캠퍼스 대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K교수에 대한 학교 측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서울대 학생들이 지난해 12월 27일 관악캠퍼스 대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K교수에 대한 학교 측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서울대생 10명 중 1~2명이 학내에서 성폭력을 경험하거나 성적 불쾌감을 느낀 적이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학 구성원의 인권 보호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인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와 학내 언론지 ‘서울대 저널’은 최근 학내 성폭력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200명 중 33명(16.5%)가 ‘학내에서 성폭력 및 성과 관련된 불쾌한 일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폭력을 당하거나 성적 불쾌감을 느낀 응답자 33명을 대상으로 자신이 경험한 성폭력 종류를 묻자, ‘원하지 않는 육체적 스킨십’(57.6%), ‘성적인 농담 및 음담패설’(57.6%), ‘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나 평가’(45.5%) 순이다.

가해자의 지위는 선배가 54.5%로 가장 많았고, 동기(51.5%), 교수(27.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관계 속에서 성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특히 위계관계를 이용한 성폭력이 대부분이다.

다수 학생들은 성폭력을 경험해도 그냥 넘어가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폭력을 경험했을 때 대처방안에 대한 질문에 66.7%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가해자에게 완곡한 표현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는 30.3%, ‘자신을 자책했다’는 응답은 24.2%에 달했다.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응답자 48.4%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이상한 소문이 돌 것 같아서’라는 답변은 45.2%에 달했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해 수리과학부 강 모 교수가 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경영대 등에서도 교수의 성희롱 의혹이 제기되는 등 성범죄 사건으로 몸살을 앓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