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G 서비스 개시…평양-서울 휴대전화 된다

北방문 중국인, 서울 동료와 통화…정보소통 훨씬 빨라져

북한이 외국인에게 허용한 3G 휴대전화망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 머무르는 외국인들도 휴대전화를 이용해 어디서나 자유롭게 북한 외부와 통화가 가능해졌다.

이와 관련 26일 <노컷뉴스>는 중국의 한 사업가가 최근 북한을 방문해 고려링크의 휴대전화 유심카드를 구매해 중국 휴대전화를 로밍한 서울 동료와 국제전화로 통화했다고 소개했다.

대북 소식통은 <노컷뉴스>에 “이 중국인 사업가는 평양에서 유심카드를 장착한 뒤 서울에 있는 중국인 동료와 통화를 시도한 결과 바로 연결돼 놀랐다는 말을 했다”며 “중국 휴대전화는 물론 외국인은 누구나 휴대전화로 북한에서 서울과 국제통화가 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 북한과의 정보 소통이 휠씬 빨라지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의 이동통신사인 고려링크가 25일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신화통신의 평양 특파원은 이날 고려링크 영업점에서 가입·등록비 75유로(약 10만 7000원)를 내고 ‘1호 고객’으로 휴대전화 인터넷 서비스를 개통했다고 소개했다.

이 특파원이 직접 사용해본 결과 휴대전화 인터넷 서비스는 속도가 비교적 빠른 편으로 해외 사이트 접근에도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았다.

인터넷 이용 기본요금은 매월 10유로로 5M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본 제공 용량을 넘어서면 1MB당 0.15유로의 요금을 낸다.

북한은 지난 1월 7일부터 외국인에게 50유로(한화 7만원 상당) 짜리 고려링크 유심카드를 구매하면 자신의 휴대전화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그러나 북한은 한국과의 국제전화는 아직까지 허용하지 않고 있다. 또한 북한인들은 퉁화, 문자메시지(SMS·MMS), 화상전화 등의 기능만 사용할 수 있으며 국제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도, 북한 내 외국인과 통화할 수 없게 돼 있다.

북한은 또 3월부터는 외국인들에게 트위터와 인터넷 전화인 스카이프, 인터넷 검색 등을 할 수 있으며 아이패드를 비롯한 모바일 기기를 추가로 등록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개방조치가 최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슈미트 회장은 “가상공간에서의 고립은 그들의 경제 성장 등 실제 세계에도 크게 영향을 줄 것”이라며 북한의 인터넷 개방을 촉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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