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저널USA’ 보도…삼성경제연구소측 “사실무근”
미주 한인 시사주간지 ‘선데이저널USA’는 지난달 31일 인터넷 판을 통해 “정보기관 및 정치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 교수는 12월말 여당 국회의원 K씨, 삼성경제연구소 고위 관계자 등과 함께 베이징에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들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북한 국방위 소속 부부장 급인 박인국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 교수 일행은 베이징에서 한 차례 박 부부장과 접촉했고 더 이상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박 부부장 측이 박근혜 당선인의 신임장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최 교수의 베이징 행은 애초에 정부나 박 당선인의 허가 없이 간 것이기 때문에 신임장이 있을리가 없었다. 결국 만남은 한 차례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에서 최 교수 일행의 이러한 움직임은 하나하나 국정원 측에 포착됐다. 이유는 최 교수와 동행했던 여당 국회의원이 관용여권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국정원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최 위원과 국정원 측이 큰 소리를 내며 다퉜다고 보도했는데 다툼의 원인이 이 파일 때문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최 교수가 국정원의 업무보고 태도를 질타하자 역으로 국정원이 관련 내용들을 최 교수에게 들이민 것”이라며 “특히 최 교수 일행이 정부 측의 허가없이 북한 측 인사를 접촉한 것은 명백한 실정법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최 교수도 더 이상 할 말을 잃게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데이저널USA’는 “무엇보다 놀라운 건 사퇴의 원인이 됐던 베이징 측에 삼성 측 인사가 동행했다는 것”이라며 “차기 정부의 통일부 장관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최 교수와 북한에 동행했다는 것은 삼성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보도와 관련, 삼성경제연구소 측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혀 그런 일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go발뉴스’는 최 교수의 입장을 듣고자 그가 몸담고 있는 이화여대를 통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는 않았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지난 13일 브리핑을 통해 최 교수의 사퇴와 관련,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사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교수의 ‘대북 접촉설’이 언론을 통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세계일보>는 지난달 25일 “최 교수의 부적절한 대북 접촉과 이를 인지한 중국 당국의 통보, 국가정보원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며 결국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그의 해임을 용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특히 최 교수가 북측 인사를 만나는 과정에서 국내 대기업 관계자가 개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대북 사업에 관심이 있고 평양 쪽 인사들과 네트워크가 있는 대기업 산하 연구소 북한 전문가 A씨가 자리를 마련해 최 교수 일행이 베이징에서 북측인사를 접촉했다. 이들이 만난 북측 인사는 기대보다 직급이 낮았고 이야기를 나눠봐도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고 한다”는 여권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