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시민단체 등 MB 사저 앞 기자회견.. “자서전 대신 진술서 써야 마땅”
참여연대 등 6개 시민사회단체가 결성한 ‘MB 자원외교 사기의혹 및 혈세탕진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모임’(이하 MB 자원외교 진상규명 국민모임)은 4일 오전 서울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원외교 국정조사 증인 출석을 촉구했다.
이들은 “수십 조 원대의 투자가 이뤄진 자원외교가 대부분 실패라고 판명난 지금 이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해명을 듣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자화자찬으로 가득한 거짓된 회고록 뒤에 숨지 말고 자원외교 당사자들과 자진해서 청문회에 출석해 공인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국민과의 소통이 없는 ‘구름 같은 얘기’로만 가득하다”며 “이 전 대통령이 해야할 일은 자사전을 쓰는 일이 아니라 자술서를 쓰는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실린 자원외교 관련 언급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실질적인 탐사사업에 치중했던 노무현 정부의 해외자원사업과 달리 이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 사업은 ‘성과 부풀리기’ ‘숫자 부풀리기’에 불과하고 비난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이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자원외교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빠진 내용을 소개하며 가상 청문회를 진행하는 내용이다. 가면을 쓴 가짜 이 전 대통령이 “자원외교 모두가 거짓이다”고 말하자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야유를 보냈다.
퍼포먼스 후 이들은 이 전 대통령에게 청문회 출석 요청 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이를 제지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국민의 이름으로 청문회 출석 서한을 전달하러 왔는데 이 전 대통령과 측근들은 서한을 받기는커녕 서한을 거부하고 있다”며 “더 많은 시민들이 이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을 것이고 어떤 식으로든 민심은 반드시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청문회 출석 요청 서한은 우편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