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투톱 ‘비박계 장악’.. 청와대 공식 반응 無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재적의원 149명 중 84표를 얻어 친박계인 이주영 의원(65표)을 누르고 새누리당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유 원내대표는 당선사에서 “정말 감사하다. 존경하는 이주영, 홍문종 선배님 정말 고생 많으셨다. 앞으로 잘 모시고 소통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무엇이 민심인지 무엇이 더 나은 대안인지 같이 고민을 하는 가운데 찹쌀떡 같은 공조 하겠다. 장관님들도 더 민심에 귀를 기울여주시고, 함께 총선승리 반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부터 임기가 끝날 때까지 김무성 대표님 잘 모시겠다. 당의 서로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절대 당이 깨지지 않고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김무성 대표님과 최고위원님 모시고 1년 동안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계 후보가 승리하면서 새누리당은 당대표를 비롯해 당 3역을 모두 비박계가 차지하게 됐다. 현역 대통령이 취임 3년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당권이 비주류로 넘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원내대표의 당선에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당 장악력은 약화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으로서는 비박계 체제로 꾸려진 야당과 마주해야한다는 정치적 부담감을 안게 됐다.
박 대통령이 이날 윤두현 홍보수석을 통해 "어제 정책조정협의회를 시작하기로 했는데 오늘 원내 지도부가 선출되면 당정청 협의를 통해 정책을 잘 조율해 국민에게 염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배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낙관하기는 아직 이른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레임덕 마지노선인 30%까지 떨어진 가운데 청와대와의 차별화를 강화하고 비박계 목소리를 대변하기 시작하면 당청 갈등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유 원내대표이 당선된 데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와 원유철 신임 정책위원장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과 독단에 경고음을 울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완주 원내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근혜정부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당정청간의 소통을 원활히 수행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대구 출신의 3선 의원이고, 러닝메이트인 원유철 신임 정책위의장은 경기 평택 출신의 4선 의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