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o발뉴스 (강주희)

416 가족협의회(이하 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도보행진을 한다고 밝혔다.

가족협의회는 “지난해 11월 11일, 인양 위한 수색 종결이라 믿었는데 이제와 인양을 반대하려는 변명꺼리를 만들려는 정부여당과 국가기관의 태도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도보행진에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참사 당시 세월호 인양에 적극적이던 정부가 이제는 인양을 안 할 수도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민들과 함께 조속한 선체 인양을 촉구하고 실종자를 완전 수습하는 것을 목표로 도보행진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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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과 시민 300여명은 ‘진실을 인양하라’고 적힌 노란색 몸자보를 입고 행진에 나섰다. ‘세월호의 진실, 깨어있는 시민이 필요합니다’, ‘세월호를 인양해 진실을 밝혀주세요’ 등의 구호가 적힌 노란 깃발도 함께 들었다.

이날 행진에는 문규현 신부, 명진 스님,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정봉주 전 국회의원 등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행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다른 일정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이 시장은 대신 성남시청에 9개월간 걸려있던 세월호 깃발을 유가족에게 선물했다.

행진단은 오전 10시 5분 안산합동분향소를 출발해 단원고등학교→안산 올림픽기념관→안산세무서 사거리→안산시청→안산중앙초등학교→안산버스터미널을 통과했다. 특히 희생자 학생들이 다녔던 단원고를 통과할 때 일부 참가자들은 눈물을 글썽였다.

▲ 단원고에 도착한 세월호 유가족 도보행진단을 시민들이 응원하고 있다. ⓒ go발뉴스 (강주희)     ▲ ⓒ go발뉴스 (강주희)

행진은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유가족 30여명과 시민들이 각 반으로 나뉘어 1박 2일씩 교대하며 하루 10시간 (평균 25km)를 행진한다. 2학년 1반을 첫 시작으로 매일 저녁 7시에 다음 반으로 교대한다. 행진이 끝난 오후에는 문화제와 가족 간담회가 열리며 참가를 희망하는 시민들은 각 지역 거점에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유가족들은 도보행진 15일째인 오는 2월 8일 광주에서 세월호 참사 300일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또 같은 달 14일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추모 문화제와 기자회견을 열고 도보행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전명선 가족협의회 대표이사는 “세월호 탑승 피해자들의 의도적으로 분리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배격하고 하나의 목소리로 행동할 것”이라며 “세월호 선체를 온전하게 인양해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힘을 기울 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