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편향성 논란…“우편향 일관, 김문수 편찬저의 의심”
경기도가 공무원 교육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편찬한 <경기도 현대사>가 역사 편향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경기도의회 홍연아 의원(통합진보당ㆍ안산)은 “우편향으로 일관된 교과서, 편찬 저의가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경기도 현대사>는 1945년부터 1997년까지 현대사를 담은 ‘대한민국편’과 경기도 사회와 문화를 설명하는 ‘경기도편’으로 나뉜다. 이 책은 도청과 시·군 5~6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경기인재개발원이 운영하는 ‘한국현대사’, ‘경기도 바로알기’ 강좌 교재로 사용할 예정이다.
경기도 정택진 대변인은 21일 “공직자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고취하고 애국심과 자부심을 느끼게 할 수 있도록 경기도 역사교재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책의 일부 내용과 집필 구성에 편향된 역사 해석이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집필자인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 교수는 뉴라이트 학자 단체인 ‘교과서포럼’의 공동대표로 있다.
자문을 맡은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는 교과서포럼의 고문이며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을 지냈다.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사와 강규형 명지대 서양학 교수는 ‘제2의 교과서포럼’으로 불리는 현대사학회 소속이다.
또한, 유석춘 연세대 교수도 한나라당 참정치본부 공동본부장을 지내는 등 자문위원 7명은 보수 성향을 띠고 있다.
5·16과 관련해서는 “5·16이 일어나자 대다수 국민들은 암묵적으로 지지했다”(172쪽), “5·16 군사정변은 그 토대 위에서 국가 경제의 곳간을 채우는 역사적 과제를 추구했다”(176쪽)고 썼다.
그 밖에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신군부가 체포한 야당 지도자 김대중이 그 지역 출신이라는 사실도 (운동발발에)영향을 미쳤다”(214쪽)고 저술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 대변인 실은 ‘go발뉴스’에 “담당자가 회의 중”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언론담당부서와 인사과에서도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고 말했다.
정택진 대변인은 21일 <연합뉴스>에 “일부 좌편향적인 역사인식을 바로잡고자 대한민국 정체성과 정통성을 인정하는 학자를 필진으로 택한 것”이라면서 “역사를 진보·보수 등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서 보면 안된다”고 해명했다.
경기도의회 홍연아 의원(통합진보당ㆍ안산)은 ‘go발뉴스’에 “현재 자료를 받아 검토 중”이라며 “언론에 보도된 대표적인 교과서 안의 문구로도 문제가 되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김문수 도지사가) 교과서가 잘못 되어 새로 현대사를 편찬하겠다며 만든 자체가 온당하지 않다”며 “이 입장, 저 입장 양쪽 모두 써 놓은 게 많지만 맥락을 보면 우편향으로 일관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이런 교과서를 과연 공무원들에게 주입하는 것이 옳은가”라며 “특히 4·3사건은 이미 사회적으로 부당 탄압이었다고 인식되는데 공산주의 세력이 건국을 저항한 무장 반란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아울러 “5·16에 대해서도 암묵적인 국민들이 지지했다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이다”며 “전체적으로 교과서를 편찬한 저의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