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단통법으로 中폰 판매 돕더니.. 이젠 양담배 판매증진에 한몫!”
정부가 상당수 국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한 틈을 타 외산 담배업체들이 담뱃값을 내리며 적극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현재 외국산 담배 중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필립모리스가 대표 제품인 ‘말보로’와 ‘팔리아멘트’ 가격을 기존 4,700원에서 200원 내려 국산과 동일한 4,500원에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1년 외국산 담배의 가격 인상 이후 벌어졌던 국산과 외산 담배 가격 차이가 약 3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특히 BAT코리아는 대표 제품인 ‘보그’의 가격을 기존 2,300원에서 3,500원으로 소폭 인상했다. 정부의 세금 인상분을 감안하면 2,000원을 올린 4,300원에 판매해야 하지만 오히려 1,200원만 올려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이다. BAT코리아가 13일 새로운 필터와 포장을 도입한 ‘던힐’을 4,700원이 아닌 4,500원에 내놓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 결과 17일 현재 담배 제조사별 매출 점유율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지난달 53.1% 였던 KT&G는 점유율이 43.1%로 하락한 반면 23.9%였던 필립모리스는 25.4%로, 14.3%였던 BAT는 21%, JTI는 8.7%에서 10.6%로 각각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외국산 담배의 점유율 증가는 KT&G의 시장점유율 하락과 국산 담배 농가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유통업계에서는 외산담배업체들이 점유율을 어느 정도 회복하면 다시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외국산 담뱃값 인하는 흡연자들도 마냥 반길 일 만은 아니다.
한편 정부의 담뱃값 인상이 국산 담배의 시장 점유율 하락을 가져오자 네티즌들은 “정부가 외국담배회사에 뒤통수를 세게 맞았습니다. 국산 담배가 오르자 시장점유를 위해 외국담배회사가 경쟁적으로 가격인하에 나섰습니다 약은 꾀에 맞짱 뜬 교활한 꾀”(@Che****), “외국 담배 가격인하가 시작되었으니 이제 '우리 몸에는 우리 담배'라는 애국심 호소 신토불이 캠페인이 나오겠군”(@deb****), “단통법으로 중국 폰 판매 돕더니. 이제 양담배 판매증진에 한몫!”(@sai****), “담뱃값 인상으로 세수를 확보하려 했던 정부의 계획이 수입담배 점유율만 높혀 주는가? 담배공사와 농민만 죽어나겠네!”(@688****)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