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된 국내 유명 초콜릿 제품에서 구더기로 추정되는 벌레가 대량으로 발견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원인 조사에 나섰다.

19일 <YTN>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에 사는 초등학생 A군은 인근 슈퍼마켓에서 평소 즐겨 먹던 초콜릿을 구입했다. 포장지를 뜯은 A군은 초콜릿 주변에 하얀색 애벌레가 꿈틀대고 있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애벌레는 육안으로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큰 크기였다.

A군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같은 제품을 다시 구입했지만 새 제품에도 똑같은 크기의 애벌레가 들어있었다. A군의 부모는 “겉에 묻어있는 하얀 가루나 까만 가루를 아이는 당연히 초콜릿 가루겠거니 생각을 하고 먹었을 것”이라며 “솔직히 아이가 먹었으니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 된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 ©YTN

하지만 제조사는 “제품 제조 과정상의 문제가 아닌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해당 제조사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발견된 벌레는 화랑곡나방 유충으로 보인다”며 “이 벌레는 종이·비닐포장지 등을 뚫을 수 있어 제조과정이 아닌 유통과정에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일명 ‘쌀벌레 애벌레’라고 불리는 화랑곡나방 유충은 단단한 이빨과 턱을 가지고 있어 비닐봉지, 플라스틱 용기 등을 뚫고 들어가 음식물을 먹는다. 최근 한 유명 제과업체의 막내과자에서도 이 벌레가 대량으로 발견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편 식약처는 애벌레가 발견된 제품에 대한 진상 파악에 나섰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 15일 해당 사건이 접수된 것으로 보인다”며 “마포구청 관할 부서에서 1차적으로 소비자를 만나 직접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