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MB정부 시절 1조 3천억 손실 전 석유公 사장 조사 착수

감사원이 지난 MB정부 시절 캐나다 정유회사 ‘하베스트(Harvest Trust Energy)’ 인수와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강영원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고발하자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에 따르면 5일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대검찰청으로부터 이첩 받아 특수부에 배당할 계획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감사원이 고발한 내용을 면밀하게 살펴본 다음 어디로 배당할지 결정할 예정”이라며 “감사원의 자료가 충실하고 밀도 높은 수사가 필요하면 외사부 등의 지원을 받아 특수부에서 수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로 인한 손실 규모가 1조 3300여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수과정에서 강 전 사장은 예정에 없던 정유부문 계열사인 ‘날(NARL)’까지 포함해 인수할 것을 요구받았고, 당시 자산가치가 주당 7.3달러인 날을 주당 10달러씩에 매수토록 지시했다.

이렇게 해서 석유공사는 총 12억2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3700억 원에 하베스트를 매입했지만, 부실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8월 정유부문 계열사를 1000억 여 원에 매각했다.

더욱이 실제 현금으로 회수한 금액은 각종 비용을 정산하고 남은 329억 원뿐이어서 총 1조3371억 원 상당의 손실을 봤다.

캐나다 하비스트 광구 ⓒ 한국석유공사
캐나다 하비스트 광구 ⓒ 한국석유공사

특히 강 전 사장은 부실자산임을 알면서도 NARL 인수를 지시하는 등 하베스트 인수 계약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은 물론 고가 구매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NARL을 평가가치의 80%에 싸게 인수하는 대신 그만큼 프리미엄을 더 준 것처럼 ‘사업 추진계획’을 꾸민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이번 검찰 조사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자원외교를 진두지휘했던 그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장관 취임 한 달 만에 하베스트 인수 건에 서명했던 최경환 경제부총리(당시 지식경제부 장관) 등으로 확대 여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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