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담배 제조는 제조사 결정 사항.. 검토한 적 없다”
잘게 썬 담뱃잎을 종이 봉투에 넣어 파는 ‘봉초(封草) 담배’를 기획재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재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기재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5일 <한국일보>는 “정부는 봉초 담배에 대한 생산 재개를 KT&G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보도했다.
봉초 담배는 1950~70년대 노인들이 주로 피우던 담배로, 필터가 없어 건강에 더 해롭고 독한 대신 일반 담배(궐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매청(현 KT&G)은 70년대 들어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생산을 중단했다.
<한국>은 기재부가 봉초 담배를 다시 생산하려는 것은 궐련에 비해 저렴한 생산 단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따르면, 기재부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으로 큰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저소득층 고령 흡연인구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담배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직 기획 단계지만, 확정되면 올 하반기부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도대로 궐련보다 건강에 해로운 봉초 담배가재생산될 경우, 당초 ‘건강 증진’이라는 담뱃값 인상 명분과 어긋나 논란이 예상된다.
오유미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건강위해관리팀장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담뱃값을 인상했는데, 저렴하고 더 해로운 담배를 다시 파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도 “담뱃값 올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저질렀는가?”(@kj****), “담뱃값 인상 후에 물가 연동 드립을 친 후에 거기에 봉초 담배라니.. 뭘 하려거든 일관성을 갖던가, 건강 드립은 왜 쳤던 거야?”(@cre****), “봉초 담배는 필터가 없어서 몸 속으로 니코틴이 바로 흡수되는데 진정 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 세금 인상을 하였나?”(@72vin****)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기재부는 논란이 일자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담배 제조 및 출시와 관련된 사항은 담배제조사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며 관련 내용을 검토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