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19조9천억→ 12조9천억.. 연간 이자만 2647억 감소
박원순 서울시장이 ‘채무 7조원 감축’ 공약을 취임 3년 2개월 만에 달성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1년 10월 박 시장이 보궐선거로 취임할 당시 총 19조 9873억원이던 서울시와 투자기관 채무액은 현재 12조 9467억원으로 총 7조 397억원 감소했다.
감축한 채무는 SH공사 6조8천억원,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지하철 양공사 4천886억원, 서울시 600여억원이다. 오는 31일 공사채 2천억원을 추가 상환하면 연말까지 감축액은 7조 2천여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 로비에서 ‘채무 7조원 감축 대시민 공포식’을 열고 “2011년 10월 19조 9천억원이었던 서울시 채무는 2014년 현재 12조 7천억원으로 약 7조 2천억원의 채무가 감축됐다”며 “매일매일 20억원이 넘는 채무의 이자가 약 7억 3천만원 줄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박 시장의 취임 당시 연간 7333억원의 이자를 부담했지만 올 연말에는 4678억원으로 2647억원이 감소했다.
박 시장은 “이 돈은 신청사를 매년 한 채씩 건립할 수 있는 돈이고 매년 한강의 교량을 하나씩 건설할 수 있는 돈이다. 또 연간 8만 1천여명의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돈”이라면서 “이렇게 생각해보면 정말 눈물 나는 시민들의 혈세”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돌이켜보면 서울시장이라고 하는, 시정이라는 자체가 일종의 숫자와의 전쟁이기도 하다. 때문에 숫자의 감동이 제게 가장 먼저 와 닿았다”며 “더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공공임대주택 8만호 건설을 달성하면서 함께 이룬 것이라는 점”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에 저를 지지해준 분들조차 ‘이것은 불가능하다’, ‘빨리 조정하라’고 조언하셨다”며 “사실 저 역시 포기하고 싶었고 내부에서도 목표를 조정하는 것을 사실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서울시 재정의 위험은 서울 시민 삶의 위험이었고 포기할 수 없었고, 마침내 우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SH공사 채무 감축을 위해 중·장기 채무감축 계획을 세우고 태스크포스(TF)를 수없이 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은평뉴타운, 마곡지구 등에 현장시장실을 설치하고 주택분양과 택지매각에 직접 나섰다.
또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등 지하철 양공사도 자체 경영혁신과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채무를 감축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재정을 유지 및 관리하면서 통해 시민에게 꼭 필요한 복지, 안전분야 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새로운 의미의 두 마리 토끼잡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