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 대우가 좋은 경험? 당신들이나 실컷 하라”

알바노조, 김무성 발언 규탄.. “새누리야말로 방법 없는 정당”

부당한 아르바이트 처우에 관한 질문에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라”고 답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규탄하는 집회가 29일 열렸다.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 못 늘리는 정치권의 무능함이 수많은 알바들을 양산한 것”이라며 김 대표의 사과와 노동환경 개선대책을 요구했다.

ⓒ 알바노조
ⓒ 알바노조

구교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우리 사회에 수많은 청년들이 알바를 하고 있다. 대학 졸업을 늦추고 온갖 스펙을 갖춰 졸업해도 취업이 안 된다”며 “먹고 살기 위해 수많은 청년들이 알바노동시장으로 내몰리는 것은 바로 김무성 대표와 같은 정치권의 무능함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구 위원장은 이어 “알바노동현장에서는 대기업조차도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등 각종 노동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알바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있다”며 “김 대표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생계를 위해 일하는 알바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허영구 알바노조 지도위원은 “김 대표의 발언으로 새누리당의 알바노동자들의 문제에 대한 그들의 정체성이 드러났다”며 “가진 자들의 정당인 새누리당의 당대표가 그런 발언을 한 것에 깊이 분노한다”고 밝혔다.

허 지도위원은 “청년뿐만 아니라 노인 세대까지 알바노동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시대에 집권당이 ‘방법이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 정당이 ‘방법이 없는 정당’임을 확인했다”며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김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자신을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알바노조 조합원은 “하루 8시간 5,210원을 받고 일해도 다음달 계획도 세울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이런 알바 노동이 좋은 경험이라면 당신들이나 실컷하시길 바란다”고 규탄했다.

알바노조는 이날 회견과 동시에 인천·수원·대구·부산 새누리당사와 천안·광주의 시가지에서 등 6개 시·도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 알바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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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대표는 앞서 지난 26일 당 산하 여의도연구원 청년정책연구센터 주최로 열린 대학생 강연 행사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의 부당한 대우에 대한 질문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서 그런 사람(악덕 업주)인가 아닌가를 구분하는 능력도 여러분이 가져야 한다”며 “부당한 대우를 당했을 때 상대한테 기분 나쁘지 않게 설득해 나쁘게 먹었던 마음을 바꾸는 것도 여러분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인생의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지,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29일 “청년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당연하게 감수하라는 말도 부당하지만 ‘방법이 없다’는 것은 여당대표로서 대단히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새누리당이 만들어가려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이렇게 부당한 처우가 당연시되는 사회인지 심각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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