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기업이라더니 노동 착취.. 계약서도 못봤다”
부당해고에 뿔난 알바생들이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기습 항의 방문, 한국지사장과의 교섭을 요구하고 부당해고 철회와 불법관행 근절 등 근로조건 개선을 촉구했다.
10일 알바노조 20여명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기습 항의 방문했다. 이날 항의 방문에는 최근 맥도날드에서 부당해고를 당한 이가현 씨도 함께 했다.
알바노조는 ‘여성을 착취하는 나쁜 기업’, ‘우리도 알바이자 고객이다’, ‘근로계약서부터 똑바로 작성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한국 지사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였다.
그는 “맥도날드가 지난달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상도 받았지 않나”라며 “강제조퇴에 근무표 조작하는 맥도날드는 부당해고를 철회하고 한국지사장과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맥도날드 역곡점에서 일하다 해고당한 이가현 씨는 “처음에는 글로벌 대기업이라 법을 잘 지킨다고 인사팀에서 홍보를 하더라”라며 “그러나 근로계약서조차 쓰지 못했다. 받아본 적도 없고 그냥 ‘여기 체크하고 서명하면 돼’ 이렇게 일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알바노조는 한 시간여 동안 한국지사장과의 교섭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 갔다. 이 과정에서 본사 직원들은 알바노조의 항의 행동에 휴대전화로 노조의 활동을 촬영하는 등 농성이 불법이라며 방해하기도 했다.
앞서 알바노조는 지난달 20일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맥도날드의 근로환경 개선 등을 촉구한 바 있다. 또한 국제식품노동조합연맹조직을 통해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이 같은 사건을 알려 현재까지 1만 141명에 달하는 항의 서한을 한국지사장인 조 엘린거 앞으로 발송했다.
알바노조 측은 맥도날드가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해고된 이씨에 대해서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며, 맥도날드 알바 노동자들에 대한 근로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규탄 행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오후 12시 10분 현재 알바노조의 교섭 요구에 맥도날드 사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