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그녀’ 이효리.. “돈보다 생명이 먼저라 말하면 좌파?”

쌍용차 ‘굴뚝농성’ 지지.. “사회적 약자 멸시? 불끈불끈 화나”

이미지출처=이효리씨 트위터 캡처
이미지출처=이효리씨 트위터 캡처
가수 이효리는 솔직하다. ‘패셔니스타 이효리’보다 ‘솔직한 이효리’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그러나 가끔 그 솔직함 때문에 아픈 오해에 시달린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트윗을 남길 때도 그랬다. 자신의 선택에 혼자 울기도 했고 밤새 악몽에 시달렸다.

최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효리씨는 “그 트윗를 쓴 뒤 밤새 악몽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일명 ‘티볼리 비키니’ 발언이다. 고공농성 중인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을 응원하며 “(이들이) 다시 복직된다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라는 글을 18일 트위터에 남겼다. 이씨의 글은 800여건 리트윗 되며 화제가 됐다.

그의 발언은 언제나 그랬듯 호평과 혹평이 선명하게 교차했다. 누군가는 “멋지다 이효리”라고 외쳤지만 누군가는 “좌효리”라고 혀끝을 찼다. 이에 대해 이씨는 “자기 생각을 밝히면서 다 같이 사회에 관심을 갖자고 말하고, 돈보다 생명이 먼저라고 말하면 ‘좌’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정치색을 드러내기 위해 이런 동물 보호를 하고 하는 게 아닌데 그런 면이 좀 억울했다”고 말했다.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이씨의 발언은 늘 트렌드가 됐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노란봉투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적은 돈이 부끄럽다’는 이씨의 편지는 모금운동의 기폭제가 돼 당일 1억 원의 성금이 모아지는 ‘이효리 효과’를 낳았다. 덕분에 그는 젠더를 막론한 섹시하고 당당한 연예인이 됐다.

이미지출처=이효리씨 트위터 캡처
이미지출처=이효리씨 트위터 캡처
이씨는 “예전에 정혜신 박사님께 심리테스트를 받아본 적이 있는데 오감이 특별히 뛰어나다고 했다. 촉이 남달라 그냥 해도 그게 유행이 되고 그런 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물 보호 등과 관련한 발언을 할 때는 생각보다 (대중의 반응이) 따라와 주지 않았다. 좀 더 인기가 있을 때 시작할 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솔직하다’, ‘당당하다’라는 동시대 여성들의 평가에 대해 “내 삶의 모토 자체가 ‘솔직하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안다’,‘당당하다’ 이런 면에서 사실과 다른 면이 많다”며 “어린 시절 부모님께 사랑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자란 탓에 사랑에 대한 갈구가 있다”고 고백했다.

이씨는 “블로그를 하고 사회 활동을 하는 것도 ‘내가 이렇게 괜찮은 사람이야, 자연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야, 사람을 아끼는 사람이야’라며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며 “진짜 나를 사랑하면 모든 것을 그냥 내려놓고 나만을 위해서 살아야하는데, 아직까지 그러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이씨의 어린 시절이 공개됐다.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애교 한 번 못 부린 막내였다. 방이 하나 달린 이발소에서 여섯 식구가 어렵게 생활했다. 이씨는 “아버지가 틈틈히 시장에서 과일 좌판을 했는데 노점 단속을 당한 아버지의 모습이 강력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이효리씨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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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던 어린시절 덕분일까. 그는 사회적 멸시를 당하는 이들이나 돈 때문에 힘들어하는 약자들을 보면 화가 솟구친다고 했다. 이어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공허함을 느꼈는데 어느 순간 ‘이건 아니구나’싶었고, 그때부터 나만의 시각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치적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진보가 뭐고 보수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솔직히 대답했다. “다만 편하게 강자 편에 서기보다는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할 말을 하고 사는 것이 진보라고 한다면 어렸을 때부터 그런 성향이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이씨의 인터뷰는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았다. 네티즌들은 “감동을 받았다. 이제 언니라고 불러야겠다”(@growing***), “여전히 이효리는 멋있다. 빨리 다음 인터뷰 기사를 보고 싶다”(@drung***), “이효리씨, 부정대선에 대해 목소리를 내주시길”(@halo1***)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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