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노조파괴’ 유성기업으로 희망버스 90여대 출발
손해배상 가압류, 노조 파괴 등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이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노조 활동으로 사측으로부터 손해배상 가압류를 당한 노동자들을 돕기위한 ‘노란봉투 캠페인’이 34일 만인 15일 모금액 10억을 넘어서는가 하면, 같은날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희망버스가 전지역에서 충북 옥천으로 향했다.
노란봉투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시사주간지 ‘시사in’에 한 주부가 편집국에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편지를 보낸 한 주부는 “해고 노동자에게 47억 원을 손해배상 하라는 이 나라에서 셋째를 낳을 생각을 하니 갑갑해서 작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싶다. 47억 원, 4만 7천 원 씩 10만 명이면 되더라”라며 4만 7천원을 보냈다.
이를 계기로 시작된 노란봉투 캠페인은 가수 이효리가 재단에 4만 7천 원과 함께 보낸 손편지가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각계각층 유명인사들도 캠페인에 동참했다. 노엄 촘스키 교수는 <뉴스프로> 창간 인터뷰에서 직접 47달러가 담긴 봉투를 건넸으며,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이소연 씨는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50달러를 보냈다. 프로레슬러 김남훈은 “나는 이효리 씨의 3배를 먹으니 기부도 3배를 하겠다”라며 14만1000 원을 보내기도 했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비롯해 원혜영, 전순옥, 은수미, 장하나 의원도 캠페인에 동참했다. 또 ‘오마이뉴스’ 기자들은 국가인권위와 한국기자협회로부터 받은 인권보도상 상금 100만 원을 보내기도 했다.
현재 3차 모금 중인 ‘개미스폰서’의 홈페이지는 노란봉투 캠페인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응원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시민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 벌금폭탄을 맞아 목숨을 버리는 이웃들을 위해서..”(박**), “게으름 피우다 오늘에서야 참여하게 됐네요. 진정한 불씨가 되는 소중한 캠페인이 되었으면 합니다”(붉***), “4만 7천원 작은아들 이름으로 보탰습니다. 나중에 커서 베풀면서 살라는 의미로.. 힘내세요”(홍*), “3차 모금 시작 축하합니다. 3차를 위하여 기다린 4만 7천 원 오늘 중으로 입금하겠습니다.”(감****) 등의 글들을 남기며 캠페인에 동참의 뜻을 밝혔다.
그런가하면 노조탄압에 맞서 투쟁중인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희망버스 90여 대가 15일 출발했다.
앞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유성 희망버스 제안 기자회견에서 “유성기업뿐만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과 경찰까지 합쳐져 노동자들을 껍질만 남기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번 희망버스의 명제는 악독 자본과 총자본과의 싸움, 뼉쇠와의 싸움”이라고 선언했다.
유성기업은 손배가압류를 비롯해 용역 투입, 복수노조를 통한 노조파괴 등 노조탄압이 가장 심한 ‘노조탄압 백화점’으로 불리고 있다.
희망버스는 1박 2일 동안 ‘노조파괴 프로그램’과 관련해 특검실시와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며 충북 옥천 IC 인근 광고탑에서 고공농성 중인 이정훈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을 응원하고, 투쟁 중인 유성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영동 공장과 아산공장도 방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