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장 증언…“업자 건넨 금두꺼비 돌려주고 신고”
친박계 핵심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지역구인 경기 김포시에서 골프장을 증설하려던 업주와 허가권자인 해병 2사단장의 부적절한 만남을 주선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업주는 사단장에게 금두꺼비 선물을 건넸으나 사단장이 돌려줬다. 이 업주는 유 후보자의 고액 후원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동아일보>와 ‘채널A’에 따르면 유 후보자는 2009년 2월 김포시 풍무동의 한정식집에서 김포CC(시사이드 컨트리클럽) 골프장 대표인 한모씨(69)와 사단장 A씨(2012년 소장 예편)의 저녁 식사 자리를 주선했다.
A씨는 <동아>와 ‘채널A’ 공동취재팀에게 “설 직전 유 의원에게서 ‘할 얘기가 있으니 저녁 식사를 하자’고 연락이 왔다”라며 “열흘쯤 뒤 약속 장소에 가 보니 유 의원이 한 씨와 함께 나와 있어 당혹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씨를 데려오겠다고 미리 알려줬다면 절대 그 자리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10여 년 전 이 지역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할 때부터 누가 이런 곳에 골프장 허가를 내 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포CC는 해병대 병사들이 골프장 바로 10m 옆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고 사격장과도 가까워 오발 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도중 한씨는 바깥으로 나가 A씨 부관에게 “사단장과 이야기된 거니 전해 드려라”라며 상자 하나를 건넸다. A씨는 “식사 후 관저에서 상자를 보니, 금두꺼비가 들어 있었다”며 “정중히 거절하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곧바로 금두꺼비를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A씨는 금두꺼비를 돌려준 뒤 국군 기무사령부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고 기무사가 조사를 벌였다. 이런 사실을 접한 국가정보원은 한씨가 유 의원에게도 금품을 건넸을 개연성을 두고 조사를 벌였지만 입증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해 내사를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취재팀에게 “두 사람을 불러 식사 자리를 가진 것은 맞지만, 어떤 경위로 그런 자리를 만들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한씨에게서 금두꺼비나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