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 사표수리”…인수위원 2명, 朴캠프 실무진도 가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들이 대구 테크노파크(TP) 수천만원대 ‘태국 골프 접대’를 받은 의혹이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14일 경찰 조사를 받은 보좌관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대구TP 정치권 금품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 2명을 포함해 정치권 인사 5명이 지난 2011년 1월 대구 TP로부터 2000여만원의 향응과 ‘태국 골프접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구의 대안미디어 <티엔티뉴스>에 따르면 이들 5명은 박종근 전 의원(대구 달서갑)의 전 보좌관 한모(49) 씨, 한선교 의원(경기 용인병)의 전 보좌관 이모(42) 씨, 서상기 의원(대구 북을)의 전 보좌관 류모(44) 씨,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의 현 보좌관 박모(45) 씨, 이명규 전 의원(대구 북갑)의 전 보좌관 손모(41) 씨로 알려졌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한선교 의원의 이씨는 현재 박근혜 당선인 비서실에 근무하고 있으며 박종근 전 의원의 한씨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취임준비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이씨는 대선에 이어 현재도 박 당선인의 일정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상기 의원의 류씨는 2007년 대선 경선에서 박 당선인 캠프의 실무진이었고 현재는 새누리당 부대변인이다.
경찰은 대구TP 김모 센터장이 국회를 통한 예산 증액을 위해 이들에게 접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국회 예산결산특위원회 관계자는 “각 지역의 TP는 기술력이 낮은 영세 벤처기업이 많아서 지역 토호와 짜고 경쟁 없이 예산을 갈라 먹어왔다”면서 “대구 지역 보좌관들이 국회 예결위를 통해 대구시 예산을 늘리고 그중 일부를 TP에 주도록 종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서울경제>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경찰 조사를 전후해 보좌관을 직접 조사한 결과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보좌관을 감독할 책임이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부적절한 행동을 미리 막지 못한 점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또 유 의원은 “정치 입문 이래 13년간 깨끗한 정치를 해왔다고 자부하는 저로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저를 믿고 선출해준 지역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올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경찰은 대구TP의 정치권 금품살포 사건 수사 중 인수위 관계자 2명을 포함, 정치권 인사 5명이 수천만원대의 향응과 태국 골프 접대를 받은 것을 발견하고 수사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