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성추행’ K교수 구속기소.. 9명 성추행 혐의

인턴학생과 여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서울대 수리과학부 K교수가 재판에 넘겨졌다. 현직 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것은 서울대 개교 이래 처음이다.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는 22일 여학생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K교수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K교수가 세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범죄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며 “K교수에게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당한 학생들 외에도 부적절한 문자메시지를 지속해서 받는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피해를 당한 8명도 추가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K교수는 지난 7월 28일 서울 광진구의 한 유원지 벤치에서 자신의 일을 돕던 다른 대학 출신의 인턴 여학생을 무릎에 앉히고 몸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K교수의 성추행 혐의가 알려지자 자신도 K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와 주장이 잇따랐다. 검찰은 서울대 재학생 졸업생 22명 가운데 구체적인 피해사실을 진술한 졸업생 4명의 성추행 혐의를 추가 확인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K교수가 구속기소 되면서 서울대가 K교수에게 내릴 징계 수위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이 K교수를 구속 기소함에 따라 일단 자동으로 교수 직위는 해제 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중으로 총장의 승인을 얻어 K교수에 대한 직위를 해제시키는 행정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학생들이 지난달 27일 관악캠퍼스 대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K교수에 대한 학교 측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서울대 학생들이 지난달 27일 관악캠퍼스 대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K교수에 대한 학교 측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이 관계자는 “징계 여부는 학칙에 따라 교내 인권센터의 전수 조사 결과가 징계위원회에 회부 되고 나서 처분이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 인권센터는 현재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 중이다. 다만 센터 측의 조사결과가 학칙에 따라 징계사유에 해당하더라도 징계위원회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K교수에 대한 처분이 내려지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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