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료값도 줄줄이 가격인상, 서민 ‘시름’

업체들 “어쩔수 없다”…서민들 “가랑비에 옷 젖는다”

조미료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섰다. 안 그래도 서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물가상승과 관련한 소식이 이어지면서 가계부담 증가에 따른 서민들의 시름도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대상그룹은 조미료와 장류, 소스류, 식초류 등 7개 품목에 대해 평균 8.4% 가격을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품목별로는 조미료가 7~9%, 장류가 4~9%, 식초류가 9% 오른 가격에 판매된다. 이에 앞서 CJ 제일제당과 샘표식품 등 국내 대표적인 조미료 업체들도 모두 자사제품에 대한 가격인상에 나섰다.

이와 관련, 대상그룹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 올해 1월부터 인상계획을 갖고있었지만 농식품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명절물가에 반영되면 서민들이 어려움이 있으니 명절 이후에 (인상) 하는 것으로 협의가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원재료 가격도 고추장 같은 경우에는 국내쌀이 180% 가량 인상됐다”며 “포장재나 인건비, 공장가동을 위한 공공요금 인상도 인상요인으로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들이 서민들의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품목들인 만큼 이번 가격상승을 두고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주부 박 모씨는 “사사로운 것 같지만 그런 것들이 다 모이면 큰 돈이 되지 않느냐”며 “(정부에서는) 경제를 안정시킨다고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올리더라도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워 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업체들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go발뉴스’에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실제 체감 물가가 워낙 올라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생필품이나 식품류 인상에 대해서는 좀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이나 재작년, 국제 원자재나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좀 허술했던 상황에서도 식품업체들은 가격인상 요인들이 많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최대한 가격인상을 자제해 왔다”며 정부에서는 가격통제를 명확하게 하지 않고 식품업체에 (가격상승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1월 생산자 물가지수에 따르면 농림수산품은 채소류와 과실류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2.3% 올랐으며 전력, 가스 및 수도 등 공공요금은 전월대비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산품의 생산자 물가지수도 0.2% 올랐다. 다만, 금융 및 보험 분야의 하락으로 인해 서비스 분야의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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