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에 문제점이 있다고 많은 국민들이 얘기한다”며 박 대통령의 ‘불통’을 연일 비판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 박 대통령의 소통과 관련한 전날 발언의 배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말한 뒤 “제 자신도 그런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쓴소리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소리를 하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솔직하게 한번도 (대통령과) 통화하지 못했다. 2번 시도를 했는데 꺼져 있었다”며 핫라인을 구축해 소통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이 지켜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그는 “군사독재시절에도 큰 일이 있거나 해외순방을 다녀오면 3부 요인과 얘기를 나누거나 했는데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아직 보지 못했다”며 “이번에 중요한 회의가 많았는데 다녀오신 뒤 대화를 나누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 정의화 국회의장/ⓒ 대한민국 국회

정 의장은 앞서 지난 15일 정홍원 국무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정상외교를 하고 난 뒤에는 최소한 3부 요인이나 5부 요인을 청와대에 초청해서 그간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셔야 한다. 국회의장의 위치에서 신문지상 보도만 갖고 (인지)한다는 것은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정 총리에게 “총리가 대통령을 만나면 한 말씀 전해주길 바란다”며 “대통령은 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될 일은 국회와 적극 소통해야 한다. 몇 번 정무수석을 통해서나 이렇게 여러 의견을 전달했지만 너무 (소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을 던져놓고 기한을 정해 ‘그 때까지 다 해달라’는 것보다 꼭 필요한 부분은 직접 전화하거나 청와대에 초청하는 노력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의장은 박승훈 보훈처장이 5.18기념식에서 ‘임을위한행진곡’ 제창이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낸데 대해서는 “대한민국 국회가 결의한 것인데 보훈처 장관이 부적절하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4월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보훈처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포함해 정부에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