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여야가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불통·불신·불안의 ‘3불 정치’라며 혹평했다.

홍지만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1년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라며 “각종 여론조사를 통한 지지율 추이를 봐도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그동안 박근혜 정부는 야당의 국정발목 잡기 등으로 힘든 때도 있었지만, 국민의 변함없는 성원으로 국정을 무난하게 수행해 왔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다소 부족하거나 미흡한부분들은 앞으로 수정·보완해 더욱 매진해 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도 25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대통령 취임 당시에 북한의 3차 핵실험, 개성공단 중단 같은 북한발 외교안보 리스크가 있었음에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입각해 대북정책을 원칙 있게 추진했고,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이뤘다”며 “그런 측면에서 80점 정도는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이산가족상봉 등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일정 정도 성과가 있어보인다. 그러나 정치와 경제, 민주주의와 민생이라는 앞바퀴 두개가 바람이 빠지고 나사가 헐거워져서 대한민국은 지금 갈팡질팡 갈 길을 제대로 못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국가기관의 조직적 선거개입이라는 용납할 수 없는 반 헌법적 행위가 있었음에도 박 대통령은 침묵·회피하며 본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듯 한 무책임한 태도로 1년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25일 취임식 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희망이 열리는 나무’ 행사에서 국민이 보낸 편지를 읽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민주당 이윤석 수석대변인도 앞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국가권력기관이 총체적으로 동원돼 대선에 불법 개입한 것에 대해서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며 “대선 공약이던 기초노인연금 등의 복지와 경제민주화 공약은 헌신짝처럼 버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통령은 불통, 불신, 불안의 ‘3불 정치’로 국민을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민주당은 소통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공보단도 논평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1년은 한 마디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큰 실망을 안겨 주었다”며 “정치는 공약 파기와 독선, 불통에 따른 여·야 불신과 대결이 계속돼 예산안 늑장 처리와 법안 처리 소홀 등으로 국민 불신을 야기하였고 민생은 양극화 심화와 전세 대란, 자영업자 폐업 증가 등이 입증하듯 무능으로 흘려보낸 1년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