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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시장은 게이입니다. 시애틀이라는 도시가 미국의 여타 도시들보다 조금 더 진보적이란 이야기가 들립니다. 1999년 WTO 반대 집회를 통해 경찰의 폭력성 같은 것이 부각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애틀 시 의회엔 사회주의를 공공연히 표방하는 사람들이 시의원으로 재직 중입니다. 그것도 시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선출된 소수민족 여성이지요.

시 정책 중에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최저임금 제도가 실시 되고 있고 시내 상점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백(비닐봉지)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얼핏 극단적으로까지도 비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책들 모두가 주민들과의 협치 아래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면이 제가 시애틀에서 일하고 이곳을 생활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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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이란 것, 그리고 평화라는 것은 결국 정의의 열매인 것입니다. 신나치의 나치 옹호 발언에 대해 적극적인 처벌을 가하는 독일의 예를 보면 잘 드러납니다. 그것은 결국 ‘정의의 문제인 것입니다.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은 건국 이후 지켜지지 않았던 법적 정의의 문제,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건국 배경에 있었던 극우 보수 기독교의 문제를 함께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가 보수적이었을까요? 그는 ‘혁명가’였고, 단지 비폭력을 투쟁의 방식으로 택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의 모습은 사랑이고, 관용이었습니다. 구약이 지배의 논리로 깔려 있던 극보수적인 사회를 뒤집고 새로운 신과의 계약의 이야기, 그게 신약성경 아니었습니까?

제가 일하는 브로드웨이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올 필그림스 처치’라는 대형 교회 전면에 걸린 플래카드를 볼 수 있습니다. 무지개색의 플래카드엔 ‘당신은 환영받습니다. 당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오십시오’라고 써있습니다. 거꾸로 한국에서 어떤 교회가 이런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어 놓았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교회는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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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들의 공격 아래 한국의 유력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시장이 저런 잘못된 판단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지금 한국 사회의 현실인 듯 합니다. 관용과 민주주의는 궤를 같이 하고, 그것은 바로 민주주의의 척도라는 사실을 새삼 강조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역사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것은 우리에게 민주주의를 정말 어렵게 쟁취하도록 만들었지만, 그것을 유지하기도 힘들게 합니다. 그렇지만 역사는 끊임없이 조금씩이라도 진전해 왔고, 그 때문에 우리는 지금도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부딪혀야 합니다. 사회에 횡행하는 차별은 결국 저들이 조장하고 원하는 겁니다. 우리는 그런 사실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꺼내어 이야기해야 합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이런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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