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해함 없인 실전서 ‘눈 뜬 장님’.. 전력 공백 메울까?
방산비리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차기수상함구조함(ATS-Ⅱ) 통영함(3500t급)이 해군에 조기 인수 돼 논란이 예상된다.
<뉴시스>에 따르면 28일 합동참모본부는 합동참모회의를 열고 통영함을 조기 전력화하기로 결정했다.
합참 관계자는 “문제가 된 통영함의 수중 무인 탐사기(ROV)는 내년 12월 이전까지, 선체고정 음파탐지기(HMS)는 2017년 9월 이전까지 개선하기로 했다”며 “해군이 실제로 인도하는 시기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이다. 통영함의 보증수리기간은 1년”이라 밝혔다.
애초 해군은 통영함을 지난해 10월 인도받아 실전 배치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군이 방산비리 등으로 HMS와 ROV 등 구조에 필요한 핵심 장비가 군의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하지 못해 인수가 거부됐다.
그럼에도 합참은 오는 12월 기존 구조함인 광양함의 퇴역으로 전력 공백을 우려된다며 통영함의 조기 인수를 추진해왔고 결국 이날 최종 인수를 결정한 것이다.
통영함의 조기 전력화가 확정됨에 따라 방사청은 다음 달 중 HMS 대신 장착된 상용 어군탐지기(SH-90)를 제거하고 이 자리를 철판으로 때워 가린 뒤 해군에 인도한다. 해군은 시험 평가와 판정, 검사 등을 거친 후 이르면 내년 4월께 통영함을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해군이 통영함 조기 인수를 결정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ROC를 충족하지 못하는 구조함을 해군이 ‘강제로’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군이 침몰한 함정 등을 구조하는 데 핵심 장비인 HMS와 ROV가 제 역할을 못하는 반쪽짜리 통영함이 실전 배치될 수 있는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지난 26일 성능 시연회에서 통영함이 바다 속 기뢰를 탐색해 제거하는 소해함 없이는 실전에서 눈 뜬 장님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광양함을 대신해 구조함의 전력 공백을 메운다는 해군의 주장은 힘을 잃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