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두부‧콩나물 등 양보하라”에 대형마트 반발

“소비자 불편초래”…전통시장 “상생 방안” 환영

서울시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 판매 품목을 제한하는 방안을 구체화 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 종사자들은 반기는 분위기지만,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은 “결국 소비자 불편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서울시 소상공인지원과 관계자는 14일 ‘go발뉴스’에 “아직 확정된 품목은 없지만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 등에 판매 품목 제한을 함께 논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지식경제부에 대형마트 판매품목 제한을 건의할 예정이다 ©MBC 캡처
서울시가 지식경제부에 대형마트 판매품목 제한을 건의할 예정이다 ©MBC 캡처

그는 “법으로 규제를 할 수 없는 민감한 문제”라며 “대형마트 등과 함께 상생하자는 의미로 공청회 등을 열어 협의한 후 지식경제부에 해당 사안을 건의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형마트 등이 동네슈퍼 같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영세업자들에게 양보를 해 준다면 서로에게 좋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콩나물, 두부 등 일부 품목을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서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의 이 같은 계획에 전통시장 상인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상인연합회 김병호 회장은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에서 건의 방안을 발표하기 전부터 품목 제한을 해 달라고 늘 요구해 왔다”며 “영업시간 제한, 품목 제한 등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대형마트 등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서울시에서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모두 같이 먹고 살자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어떤 방안이든 소비자들도 잘 따라 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대형마트 측은 서울시의 방안에 우려를 표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go발뉴스’에 “제일 먼저 소비자가 매우 불편할 것”이라며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의 대부분이 한 장소에서 많은 것의 구입이 가능한 편리성 때문에 마트를 찾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마트로 납품하는 분들도 문제”라며 “납품업자들은 새로운 판매로를 뚫어야 하고, 현재 물량의 70~80%를 마트로 납품 못한다면 회사의 존폐위기가 올 수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또한, “규제가 아닌 공청회라면 서울시 측과 협의를 해 나가겠지만 아무래도 소비자들의 편리성 문제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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